[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안동·대구·포항의 재래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난항을 겪는 야권 단일화에 ‘민생챙기기’로 차별화를 부각하는 행보다. TK 민심도 박 후보의 방문에 2만 명의 시민이 운집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박 후보는 이날 안동시 안동 중앙신시장을 시작으로 대구광역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포항시 죽도시장 등 대구·경북 지역의 재래시장을 잇달아 찾았다. 박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선대위 출범식에 방문했던 지난 9월 28일 이후 2달여만이다.
박 후보는 시장을 방문할 때 마다 시민들에게 에워싸이는 등 환대를 받았다. 대구 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은 박 후보에게 “이번에는 꼭 대통령이 되이소”나 “각하가 못 이룬 꿈을 꼭 이루셔야 합니다”등 성원을 보냈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함성을 펼치고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등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이민희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여성봉사회장은 “대구는 이제 안 오셔도 됩니다. 여기는 우리가 지킬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와 동행한 서상기 의원도 “대구는 오늘이 마지막 방문이 되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도 에워싼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드는 등 환대에 응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구마·표고버섯·귤 가게등을 들려 사과·석류·고구마 등 과일종류를 샀다. 안동중앙신시장에서는 떡집·간고등어가게·반찬가게·한우 가게 등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 떡·파·간고등어·양지머리 등을 샀다. 또 선대위 구성원들과 나눠 먹을 목적으로 문어 한 마리를 구입했다. 그는 상품을 산 뒤 거래를 대부분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포항시 죽도시장에서는 2만 명(주최 측 추산) 가량의 시민들이 몰려 안으로 들어갈 길을 찾지 못해 시장 방문이 무산됐다. 박 후보는 “오랜만에 찾은 죽도시장에서 포항시민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싶었는데 시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다”며 ”여러분의 성원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저도 끝까지 성심을 다하겠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후보는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삼산동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 추모 분향소’에 참석해 희생장병들에 헌화와 묵념했다. 박 후보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NLL이 없다면 우리의 안보도 또 연평도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