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민회 칼럼니스트] 아스팔트 위로 솟는 뜨거운 지열 아지랑이에 발걸음이 주춤해지는 요즈음, 옷차림 때문에 고심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더워서 드러내자니 자외선이 염려되고, 예의를 차리려다 보면 땀띠 날 지경이다.
편리복 차림이 용인되는 직종이 있는가 하면 계절과 무관하게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업도 있다. 회사에서는 편안하게 넥타이 풀고 쿨비즈 패션으로 여름을 지내라지만 막상 제대로 된 쿨비즈 패션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경우 또한 흔치 않다. 입어서 시원하고 보기에도 좋은, 바람직한 여름철 옷차림은 과연 어떤 것일까?
여름철 옷차림에서 가장 우선 시 해야 할 것은 위생이다. 통풍이 잘 되고 흡수력이 좋은 소재의 옷을 택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라도 겨드랑이나 등에 뿌연 땀 얼룩이 져있거나 땀냄새가 진동하면 대하기가 난감해진다. 외부 활동이 잦거나 땀이 많은 경우엔 남녀 공히 반드시 상의 속옷을 입어 겉옷으로 땀이 배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간혹 땀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잘못된 대응책이다. 땀냄새 억제나 방지에는 데오도란트를 사용해야지 향수를 뿌리게 되면 체취와 어우러져 오히려 독특하게 고약한 냄새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노출도 예민한 부분이다. 어느 정도까지가 적정한지 애매할 때가 많다. 여성이 다수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박정민씨는 거의 속옷이 보일 정도로 짧은 반바지에 맨다리를 드러낸 이른바 하의실종 패션은 흰 셔츠 아래로 꽃무늬 브래지어가 훤히 비춰 보이는 것 만큼 민망하다고 한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윤성희씨는 가슴 봉우리가 눈에 뜨일 만큼 깊이 패인 셔츠를 입고 다니는 후배들은 같은 여자 눈에도 거슬린다고 한다.
개성이 중요시 되고 편안함과 실용성이 우선되는 오늘날 패션에도 분명 예의는 존재한다. 상대방이 민망해서 일부러 눈길을 거두거나 반대로 자꾸 시선을 끄는 정도의 노출은 결례에 해당된다. 여름 옷은 얇고 비춰 보이기 쉬운 만큼 속옷은 겉옷과 같거나 동일한 계열의 색상으로 입고, 맨 다리를 노출할 때는 제모는 필수이며 맨 발에 샌들을 신을 경우엔 깔끔하게 발 관리가 되어있어야 한다.
좀 더 세련된 여름 옷차림을 원한다면 햇빛을 반사하는 밝은 색에 단순한 디자인을 택하도록 한다. 남성일 경우엔 하늘색, 청색, 흰색 재킷이나 셔츠가 한결 시원하면서도 산뜻해 보이고 여성일 경우엔 파스텔 톤이나 흰색 원피스에 포인트 액세서리 한 가지면 충분하다. 꼭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검정색 계통의 의상은 삼가는 것이 좋다. 검정색은 빛과 열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보는 이에게도 무겁고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여름철 눈 건강을 위한 필수품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이다. 동양인들이 서양인에 비해 백내장, 녹내장 발병 비율이 높은 이유는 강한 자외선을 막기 위해 겨울철에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서양인들에 비해 선글라스 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에는 패션 소품으로 스타일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UV 차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자도 최근 여름철 소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모자 또한 맵시 못지 않게 통기성과 재질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열을 반사하지 못해 땀이 채이게 되면 자칫 탈모의 원인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일교차 못지 않게 에어컨으로 인해 실내 외 온도 차가 큰 계절이다. 가벼운 바람막이나 여름용 가디언을 가방 속에 넣어 다니며 수시로 활용하는 것 또한 센스 있는 여름철 옷차림이다.
쿨비즈 패션, 알고 보면 입고 보는 것 못지 않게 즐겁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생활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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