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르노삼성, 내수진작 해법은 `QM3`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극심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규 라인업 추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2013년 신차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르노삼성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그룹 최고운영책임자(부회장)와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신규 라인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르노삼성의 부진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날 르노삼성이 밝힌 신규 추가 차종은 소형 크로스오버(CUV) 모델이다. 당초 르노삼성은 오는 2014년까지 소형차를 신규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연말 르노그룹 본사에서 향후 신차들의 디자인 방향성이 집약된 새로운 콘셉트카 ‘캡처’가 개발되면서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르노삼성 초대 사장을 지낸 제롬 스톨 르노 그룹 경상용차 판매 및 마케팅담당 부회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타바레스 부회장은 이날 “오는 2013년 소형 SUV 추가를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되찾겠다”며 신차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르노삼성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했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의 8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구조 속에 얻어낸 성과라 의미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국내시장 철수설이 나오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부진은 ‘단출한 라인업’과 ‘디자인’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판매가 원활했던 2010년에도 ‘SM3’, ‘SM5’, ‘SM7’, ‘QM5’ 등 4차종에 불과한 르노삼성의 부족한 라인업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거론돼왔다.

르노 그룹 역시 판매부진 이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품질이나 서비스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콘셉트카 ‘캡처’.(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오는 2013년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소형 CUV는 콘셉트카 ‘캡처’를 기반으로 한 소형 CUV로, 모델명은 ‘QM3’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이 신규 차종이 투입되면 앞서 거론된 단출한 라인업과 디자인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바레스 부회장은 “그동안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파악하는데 소홀했다”며 “한국에 디자인과 기술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신규 라인업 추가를 선택한 르노삼성의 판매가 살아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