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이현정 기자] 최근 신한금융지주(055550)가 KB금융(105560)지주 따라잡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KB금융은 올들어 금융권 최대 격전지인 퇴직연금 시장과 젊은 고객 확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2010년 6월 취임 때만 해도 `신한은 배울점이 많다`며 신한예찬론을 폈지만 불과 2년여만에 상황을 역전시킨 것.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KB금융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신한을 앞지르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재탈환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마트뱅킹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KB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과 대학생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신한이 KB에 뒤진데 대한 대응책 마련도 주문했다. 신한이 사회공헌분야에서 KB·농협·기업은행 등에 뒤졌다는 소식에는 분위기가 냉랭했다는 전언이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잔액은 지난 4월말 현재 4조5687억원으로 국민은행 4조7228억원보다 1541억원 적었다. 신한은 2010~2011년 국민은행을 따돌리고 2년 연속 은행권 1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선 퇴직연금 유치금액이 KB의 3분의1 수준에 그치는 등 매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 거래상품인데다 유치업체 직원들에게 대출·카드·보험·증권 등 계열사와 연계한 추가영업이 가능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고객 유치에 나서는 등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던 은행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최근 모든 금융권이 `올인`하고 있는 스마트뱅킹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두 달 앞서 2010년 3월 스마트폰뱅킹 서비스인 `신한S뱅크`를 도입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 가입고객수는 282만명으로 `KB스타뱅킹` 가입고객(376만명)과 10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은행들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관련 예금 상품에서도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이 5월말 현재 1조7915억원을 유치한데 반해 신한의 `두근두근 커플 예적금`은 565억원에 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B가 신한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점은 오래된 고객, 요구불예금 등 저코스트 예금 저변이 넓다는 것"이라며 "자금과 펀드 등을 유치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국민은행처럼 수신기반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KB가 `2030 젊은세대`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역시 신한에게는 큰 부담이다. KB는 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젊음의 메카 홍대에서 랩 경영대회를 열고 전 임직원들이 가수 바비 킴과 김연아의 휴대전화 컬러링 사용에 동참하는 등 전사적으로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KB의 대학생 전용 상품인 `락스타 통장` 가입 고객은 출시 1년6개월 만에 33만좌를 넘어섰다.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스타트통장`도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워 300만좌를 돌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KB는 예전부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요즘엔 이승기, 김연아, 바비킴 등 광고모델 효과까지 누리며 젊은세대에 많이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젊은층을 대상으로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라이벌인 KB와 신한의 `지피지기` 전략이 단순 실적경쟁을 넘어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해도 KB내에 신한을 연구하는 비공식조직이 있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업계 1위를 놓고 양 지주사의 두뇌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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