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조대 매물인 웅진코웨이(021240) 매각이 본격화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참가 의향을 묻는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이날 발송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오늘 티저레터를 보내고, 비밀유지협약(CA)을 맺은 곳에 한해 골드만삭스가 다음달 중순께 IM(투자설명서)을 보낼 예정"이라며 "6월말까지는 딜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입찰 등 주요 일정은 딜 진행에 맞춰 유동적으로 가져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MBK파트너스와 교원그룹만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잠재적 인수후보로는 롯데,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등 국내 유통업체들과 하이얼 등 외국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한앤컴퍼니, IMM인베스트먼트, H&Q 등 국내 사모펀드들은 티저레터를 받아본 후에 본격적인 인수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사모펀드들에게는 웅진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이 15%를 웃돌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 사모펀드들의 단독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현금흐름 등을 보면 국내기업뿐 아니라 사모펀드들도 매력을 느낄 만하다"며 "다만 외국업체들의 참여는 방문판매라는 영업행태를 어떻게 평가할 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가져갈 경우 결국 몇년 뒤 더 비싼 가격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국내외 유통업체들은 경쟁업체가 인수할 경우 시장지위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던 유통업체 하이마트(071840) 매각이 선종구 회장의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올스톱되면서 웅진코웨이의 매각에는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웅진그룹 등 한국 중견기업이 건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있다"며 "LG전자 등 한국회사 뿐 아니라 한국내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의 매각가치를 1조3000억~2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31.04%를 매각하고, 화장품과 수처리사업은 인수자의 의사에 따라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웅진케미칼 지분 45.2%는 웅진홀딩스(016880)가 되산다는 방침이다.
NICE신용평가는 웅진코웨이의 매각금액이 최소 1조3000억원이상 돼야 웅진그룹에 의미있는 재무구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기업평가는 "웅진그룹이 향후 태양광사업에 1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외부차입이나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며 "웅진코웨이의 매각시기와 매각금액에 따라 재무리스크가 변동성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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