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BNP파리바가 손 뗀다고? 신한지주, 소문에 급락

하수정 기자I 2011.09.15 15:48:01

6.35% 보유한 최대 단일주주 지분 매각설
BNP파리바 구조조정안 발표 후 추측성 루머 돌아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BNP파리바가 지분을 팔고 나가지는 않겠지요?"
"설마요."

유로존 위기가 이어지면서 사석에서나 나누던 BNP파리바의 신한금융지주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증권가에 빠르게 퍼졌다. 이 여파로 신한지주 주가는 은행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전일대비 4.35% 하락한 3만8450원에 마감했다. 사흘간 약세다. KB금융(10556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가 2% 안팎 하락세, 우리금융지주(053000)가 보합에 마감한 것에 비하면 낙폭이 두드러진다.

장 초반 2% 넘게 오르기도 했던 신한지주는 장중 하락 반전한 뒤 오후 2시께 9%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신한지주가 낙폭을 키운 시점에 증권가에서는 단일주주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한 BNP파리바가 지분을 팔 수 있다는 메신저가 돌고 있었다.

BNP파리바는 신한지주 지분 6.35%를 갖고 있으며, 총 17%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재일교포에 이어 주요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2001년부터 신한지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을 보유해왔으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에도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BNP파리바가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오래된 전략적 제휴관계인 신한지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이 가시화되고 현지 사정이 급박해지면 신한지주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장중 흘러나온 BNP파리바 매각 루머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며 BNP파리바의 자산매각 계획이 발표되자 추측성으로 나온 얘기 같다"면서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유동지분이 늘어나고 불확실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BNP파리바는 지난 14일 내년 말까지 위험 자산을 10% 정도 매각하고 달러화 자금조달을 600억달러 감축해 총 960억달러를 마련하는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