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하늘길`..항공업계, 사상 최대 인력 채용

김국헌 기자I 2010.07.13 14:46:25

국내 항공사 인력 수요만 3천명 육박
3대 항공사, 역대 최다 인원 선발
증편에 저가항공사 국제선 취항 바람 `한몫`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항공업계 구인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회복과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맞물리면서, 올해 항공업계에 역대 최대 채용시장이 열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3대 항공사가 취항 이후 최다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고, 국제선 취항을 앞둔 저가항공사들도 활발하게 구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항공사들은 한국에서 3000명 이상의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채용 규모만 2900명을 넘고, 매년 수백명을 채용하고 있는 외국항공사까지 포함하면 30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항공기 7대를 도입할 대한항공(003490)은 연간 2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채용 목표는 1000명 이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객실승무원만 550명 정도를 채용했다.

올해 채용할 객실승무원수는 총 850명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에 500명 정도를 채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다 인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대학 졸업자 공채 전형으로 200명을 채용하고, 객실승무원도 550명 선발할 계획이다.
※ 출처: 각사 집계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올해 역대 최대수준으로 객실승무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항공기를 2대 도입하는 데다, 증편에 나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객실승무원 채용 규모를 500명 이상으로 확정했다. 이는 현재 인력 3000여 명의 17%에 해당한다.

상반기에만 270여 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채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난 2006년 사상 최다 채용인원 579명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침체기인 작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운 규모다. 작년에는 100여 명을, 재작년에는 200여 명을 선발했다.

항공기가 부족할 정도로 항공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한 덕분에, 양대 항공사는 증편에 투입할 인력을 충원한 것.

여기에 국토해양부가 저가항공사에 초점을 맞춰 단거리 국제선 운수권을 배분하면서, 저가항공사의 인력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


애경그룹 계열 저가항공사 제주항공도 올해 취항 이후 최다 인원을 충원하기로 했다. 하반기 필리핀과 홍콩 취항을 위해 항공기 2대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 149명을 선발한 제주항공은 올해 80여 명을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대대적인 국제선 취항 계획을 세웠다가 금융위기로 잠시 보류했던 진에어도 취항계획을 재개하면서 올해에만 100여 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는 상반기에만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을 60여 명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4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가항공사 에어부산도 올해 50여 명을 선발한다. 오는 12월 부산~필리핀 노선을, 내년 3월 부산~홍콩 노선을 취항하기 위해 항공기 한 대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대대적으로 증편한 이스타항공도 올해 91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김포~제주 노선을 7~8월 두 달간 총 410편 증편하는 데다, 인천~제주 노선을 새로 취항해 인력 충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호황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함에 따라 금융위기로 2년간 적체됐던 항공사 지원자들이 올해 상당수 취업 기회를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VOD)오늘의 핫종목..대한항공, 국제선 운임 인상 영향은?
☞(특징주)`운임 오른다` 대한·아시아나항공 동반 강세
☞(VOD)포착! 이종목..대한항공·POSCO·NHN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