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원장 "미국 시장서 성공할 때까지 시도"

임종윤 기자I 2009.08.19 15:22:25

기존 콘텐츠 산업 진흥 시행착오..시스템 개선 시급
미국 시장 진출 성공위해 전략·기술·마케팅 등 지원
"재임 중 미국 개봉 영화 5편 만들고 싶다"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미국 시장에서 우리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한다는 게 난공불락(難攻不落) 이긴 하죠. 하지만 성공할 때까지 계속 두드릴 겁니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목소리는 자심감에 차 있었고 눈 빛은 반짝거렸다.

세계 최대의 콘텐츠 시장이 미국이니 이 곳에서 성공하고 인정을 받아야 `코리아` 콘텐츠가 `세계 넘버 1`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화를 예로들더라도 블록버스터 영화 한편 제작비가 우리 돈으로 2천억 달러를 넘나드는 미국과 `100억원`이 넘어도 블록버스터로 홍보가 되는 우리 영화가 과연 경쟁이 될까? 

이에대해 이 원장은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적지않은 돈이 콘텐츠 진흥에 투자됐지만 그 결과가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봅니다. 체계적으로 한국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갖추겠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족된 목적도 거기에 있으니까요."

이 원장은 조금 더 구체적인 전략도 내놨다.

괜찮은 콘텐츠가 나올 경우 이 `제품`이 어떻게 하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지 전략을 짜고, 장르별 속성과 시장에 특성에 맞게 지원을 하고, 여기에다, 제작기술에 따른 인력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때까지 계속해서 시도를 할 계획이고 이 과정에서 성공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고 이는 곧 미래의 성공을 이끌어줄 이른바 `매뉴얼`이 될 것이라는 것.

최근 국내 여성 댄스그룹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 , `노래`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기대다.

이 원장은 특히,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미국에서 적어도 5편의 영화를 개봉시키겠다는 목표도 꺼내놨다.

이데일리 초대석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편은 19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다음은 이재웅 원장과의 대담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대한 소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존의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게임산업진흥원, 정통부 산하의 소프트진흥원, 건물 관리하는 기관이 다섯 개 기관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기관이다. 흩어진 분야를 합치다 보니, 중복된 사업을 하지 않게 되고, 예산낭비를 하지 않게 되는 장점이 생겨 사업비를 효율적으로 쓰게 되었다.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정비가 필요할텐데.
▲ 지금은 지난 각기 존재했던 기관들이 통합이 되면서 기관들이 본부로 들어와 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방송영상산업본부로 게임산업진흥원은 게임산업본부로 이전하는 시스템이다. 기반 조성 및 창작, 기술, 제작, 유통 등 기능적 통합이 어떤 형테로든지
이뤄져야 실제로 통합이 되는 것이고, 통합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창조적 영향에서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아직 우리도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재들을 많이 키워내야 하는데, 대학교육체제도 바뀌어야 함은 물론 아이들의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세대의 먹거리는 창조산업에서 나온다. 패션, 광고 등 창조산업이 미래산업이라는 것이다. 콘텐츠산업이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창의력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다양하고 뛰어나는데, 문제는 자본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까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유통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하다. 지금은 조금씩 이게 커가고 있지만, 국민들 자체의 ‘콘텐츠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지식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고 한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문제점 및 원인은.
▲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이 통합되기 전에 각기 산업의 진흥원들이 10년이상 업계에 지원들을 해왔었다. 그런 지원들이 좀 더 내실있게 다져져야 하는데, 나름대로 기반을 다져주는 역할은 했으나 통합되지 않다보니 보는 눈이나 아이디어, 사업비들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이 되었기 때문에 사업구상을 좀 더 복합적으로, 장르간의 교류가 되는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한 방법을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우선 그 동안 사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원을 했다. 직접적인 지원을 하다보니 도덕적인 해이감이 있게 된 것 같다. 가급적인 직접 주는 지원보다는 시설 기반 및 인력 지원, 산업계획 동향에 따른 기술 전술 및 지원 등 간접 지원 방식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그 동안 ‘지원의 나눠먹기식’의 비판이 있었는데, 이제는 업계를 자발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다. 아이디어들을 키우고, 이것이 여러 장르에 뻗어나가고, 수출지원까지 할 수 있는 업계 지원 원스톱방식으로 해나가는 방식을 마련 중이다. 이렇게 가야만이 업계에도 제대로 지원이 되고, 한 업계의 자생력도 키워줄 수 있다고 본다.

-국내 콘텐츠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은.
▲국내시장은 5천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콘텐츠산업이 육성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어서 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파악한 바로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투자가 되어야 한다. 적은 자본을 가지고 콘텐츠업계가 아주 영세하고, 흑자를 내는 업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IPTV 역시 영세하고, 거기에다 불황이 되다보니, 투자가 잘 되지 않는다. 제작을 하더라도 미국 시장은 나아가기 어렵다, 정서도 다를뿐더러 미국의 드라마든 영화든 간에 워낙 큰 제작비를 가지고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작품들이 여러 개 있는데, 이 콘텐츠들을 어떻게 하면 미국시장에 진출을 할 수 있는지 전략을 짜고, 콘텐츠별 장르별 속성과 시장에 특성에 맞게 지원을 할 계획이고, 제작기술에 따른 인력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미국시장에 개봉될 때까지 성공여부를 떠나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이는 노하우가 생길 것이고, 향후 매뉴얼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콘텐츠산업의 초대 원장으로서의 포부는.
▲ 콘텐츠진흥원이 직접 발굴해서 지원하고, 지원한 콘텐츠를 새로운 시장에 내놓을 때까지 자칫하면 편중에서 지원했다는 평을 받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사심을 버리면 외국으로의 진출을 지금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개의 콘텐츠가 수출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만이 한국 콘텐츠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이거에 대해서는 제가 비판을 받더라도 추진할 생각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본이 되는 것을 무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비용을 아끼면서 지원을 하겠고, 제 임기동안에 적어도 5편 정도는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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