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지난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금융투자인력의 종류와 자격시험이 이전보다 훨씬 세분화됐다. 이에따라 금융투자인력 관련 자격증도 종전 11개에서 20개로 크게 늘어났다.
차상기 금융투자협회 투자인력관리팀장은 12일 "금융투자관련 자격증제도가 자본시장법 이전과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이전보다는 훨씬 세분화됐고, 애널리스트나 증권사 지점장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자격증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일임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등을 갖췄다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취업하는데 유리하다. 이 자격증을 모두 갖췄다면 바로 영업일선에 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업점 직원 대부분은 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투자 상담자 자격시험은 증권 및 금융투자상품의 투자권유나 자문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4월과 9월에 한차례씩 총 2회 시험을 치른다. 주식과 채권의 매매나 체결 등 금융시장 전반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시험합격률은 평균 30~35% 정도로 낮은 편이다.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시험은 7월과 11월에 있으며, 합격율은 45% 내외다. 응시생 대부분이 선물과 옵션, 스왑 등에 전문지식을 갖춘 경우가 많아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일임투자자산운용사 자격시험은 4월과 9월 각각 한차례씩 있으며 시험합격률은 25% 수준이다. 투자일임이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운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고객 돈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 운용할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증권펀드투자상담사는 펀드에 대한 투자권유 및 상담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며, 투자자분쟁예방이나 펀드 운용업무 등을 숙지해야 한다.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은 올해 4차례 실시된다. 단 판매교육위원회가 인정하는 교육을 마쳐야 응시할 수 있다. 지난 2월 시행됐던 1회 시험의 합격률은 33.7%였다.
-애널리스트도 자격증 있어야 될 수 있나.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가장 큰 변화는 애널리스트도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규정이 바뀐 것이다. 종전까지는 리서치분야에서 일하면 애널리스트로 인정됐지만, 앞으론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 단 현직 애널리스트나 2011년 2월 이전 리서치 업무에 종사했다면 시험을 따로 볼 필요는 없다.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은 5월과 10월 시행된다.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서 꼭 갖춰야 하는 자격증은.
▲기본적으로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을 갖춰야 한다. 파생상품과 부동산펀드 등을 팔려면 별도 자격증을 따야한다. 일정 자격요건을 투자권유대행인도 증권펀드투자상담사나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땄다면 펀드를 팔 수 있다. 단 파생상품의 경우 증권사 임직원으로 판매자격이 엄격히 제한된다.
자신의 성향에 꼭 맞는 투자상품을 추천받고 싶은 펀드투자자라면 펀드를 판매하는 사람이 해당 자격증을 갖췄는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가면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