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31일 코스피가 뉴욕증시 상승세를 발판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개장초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중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은 여전했다. 거래량도 조금도 나아지지 못했다. 그나마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간밤 뉴욕에서는 7월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킨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공급 연장방침이 금융주 랠리를 지원하면서 지수 상승을 도왔다.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고무된 투자심리는 유가 반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여전히 눈치보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7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가 76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침체는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활동동향 역시 제자리 걸음이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97포인트(1.08%) 오른 1594.67에 마감했다. 개장초 1600선을 돌파하며 호기롭게 출발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1600선을 밟아 보지 못했다.
신용경색 위기감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다시금 매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842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210계약을 순매수 하는 등 오늘 하루 매수 플레이로 일관했다.
외국인 선호 업종은 성적도 좋았다. 외국인이 900억원 넘는 순매수를 집중시킨 철강금속 업종은 2.54% 올랐다. 시총 2위주인 포스코(005490)는 3.61% 상승했고,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등 중형주들도 랠리를 펼쳤다.
철강업종은 하반기 업황개선 기대감에 최근 신일철의 화재로 인해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업종.
외국인의 현선 동반 매수에 비교적 견조한 수준의 베이시스가 유지됐고 이에 오늘 하루 3144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신 오늘은 차익거래보단 비차익거래가 많았다. 비차익거래로 2788억원의 매수우위가 찍혔다.
프로그램 매수세와 비견되는 건 기관 매수세. 이날 하루 기관은 87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쳐, 프로그매 매매와 비교해보면 팔자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과 은행 등은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조선과 운송 등의 업종에서 큰 폭의 매도를 보였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업황개선세가 불투명해졌고, 유가 반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여력에도 제동이 걸린 것.
시총 3위주인 현대중공업(009540)이 0.32% 내린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010140)과 기아차 등도 약세장에 머물러다. IT업종이 이들 업종의 상대적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005930)는 2.92%나 올랐다.
거래부진은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오늘 하루 2억2970억원, 거래대금은 4조1092만주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5개로 460개 였고, 내린종목은 하한가 3ㅐ포함, 238개 였다. 합은 9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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