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부재자 투표 실시로 대선이 개막된 13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을 돌며 거리유세를 가졌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그동안 자제해오던 이회창 및 정동영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서면에서 이 후보는 "12번을 찍으면 1번 찍는 것하고 똑같다"며 "이번에 새치기한 사람을 절대 인정하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또 이 후보는 투표율 하락 방지에도 나섰다. 그는 "나를 안 찍을 사람은 (투표장에) 안와도 되지만 나를 찍을 사람은 다 나와야 한다"며 "12월19일에 (당선이) 다 됐다고 투표를 안하려고 하면 큰 일 난다. 악착같이 투표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는 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바꾸기 위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가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동안 한나라당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퇴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회창 후보를 군소후보군으로 끌어내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폭락해 3위로 처지고 20%대를 넘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며 "이 후보는 '살신성인'의 결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압박했다.
오는 19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법상 공표가 허용되는 마지막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밀려 3위가 고착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