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계룡건설이 쌍용건설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
계룡건설(013580)산업은 기존에 진행해 왔던 쌍용건설(012650) 인수건에 대해 "검토를 중단키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계룡건설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인수전 초기에 비해 쌍용건설의 매각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투자비용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공시에서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당초 당사의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2일 현재 쌍용건설의 주식가격은 2만3400원으로 올초 대비 연중 최저가격인 1만4550원(1월23일)보다 60%가량 높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최고 3만1000원-3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비용이 7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계룡건설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나 대형사 인수를 통한 건설기술 습득 등의 실질적인 효과가 인수 비용에 비해 크다고 보기 어렵다"며 "M&A의 본질적인 면에서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은 그러나 향후에도 쌍용건설 외의 매각대상 건설사에 대해서는 인수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자체 수주역량을 통해 시장확대가 잘 이뤄지고 있어 성장에 큰 무리가 없다"면서도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조건과 규모가 맞는 대상이 있다면 다시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캠코와 매각주간사 등은 인수의향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인수가격과 실사조정 금액, 경영능력, 손해배상 청구 등이 포함된 자료를 받아 1차적으로 선택한 뒤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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