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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틀간 50p 급반등.."해운주 날다"(마감)

오상용 기자I 2007.07.31 15:57:0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31일 코스피가 이틀째 급반등하며 20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1930선까지 회복했다. 이틀간 반등폭은 50포인트를 넘어 급락 충격의 40%이상을 만회했다.

글로벌 증시 여건이 좋았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반등한데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이틀째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우려가 요주의 대상이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의 성장 스토리가 그나마 시장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13년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 경제 덕분에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초 2000선에 머물던 BDI는 현재 7000선에 육박했다. 이는 코스피 해운주는 물론 여타 운송주의 급등세로 이어졌다.

중국 증시가 `긴축` 보다는 `고성장`에 주목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중국 모멘텀의 기준지표로 여겨져온 BDI의 강세도 이어지면서 미국 신용경색에 움츠러들었던 시장 분위기는 한결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26.56포인트, 1.39% 오른 1933.27에 장을 마쳤다.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선물매도로 인한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늘면서 오전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현·선물 매도세가 주춤해지면서 지수는 이틀 연속 종가가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오후장 들어 기관의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다만 추가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아 거래량과 거래대금(오후3시10분 잠정)은 사흘 연속 감소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여전히 중국 관련 수혜주이자, 주도주였던 해운과 기계 철강 조선의 최근 흐름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권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중국증시, 13년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는 중국경제, 견조한 국내 제조업 경기 등은 우리 증시의 상승 추세가 쉽사리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다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해운주가 포진한 운수창고업종이 5.59% 급등했다. 흥아해운(003280)대한해운(00588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진해운(000700)도 11% 넘게 치솟았다.

실적개선 양상이 뚜렷한 삼성테크윈(012450)이 5% 넘게 오르면서 의료정밀업종도 5.09% 급등했다.

건설업은 닷새간의 가파른 조정후 이틀 연속 오름세를 탔다. GS건설(006360)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등 대형주가 주도했다. 넘쳐나는 중동 오일 달러로 대규모 해외수주가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보험주도 최근 낙폭이 컸다는 반발심리로 이틀째 올랐다. IT진영에서는 2분기 어닝시즌을 발표했던 하이닉스(000660)가 오름세를 이어갔고, 삼성전자(005930)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시총상위주 가운데서는 실적부진으로 닷새째 내린 국민은행(060000)의 낙폭이 컸다. 이날 마감가는 3.26% 내린 8만200원이다.

수급주체별로 외국인은 거래일 기준 12일 연속 팔았지만 순매도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일각에서는 매도 클라이맥스(정점)가 지난게 아닌가 하는 희망섞인 기대도 나왔다. 기관은 프로그램 차익 매물 영향으로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602개다. 내린 종목은 187개다. 나머지 57개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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