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선물 상승..FOMC 촉각

하정민 기자I 2005.09.20 21:51:4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0일 뉴욕 주식시장 개장 전 다우와 나스닥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7% 급등했던 유가가 하락, 66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이 주식시장에 위안을 주고 있다. 골드만삭스, 써킷시티 등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우수한 성적표를 공개한 것도 고무적이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8시49분 현재 S&P500 선물은 2.30포인트 높은 1240.30,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3.00포인트 높은 1605.00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99달러(1.47%) 낮은 배럴당 66.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대망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려 있다. 카트리나 이후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의견도 많았지만 대체로 금리인상을 점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가 8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6명(77%)의 응답자가 금리인상을 점쳤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역시 응답자 22명중 18명(82%)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이 작년 6월 이후 열한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연방기금금리는 3.75%로 오른다.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자체보다 연준이 어떤 이유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상황 인식은 어떤 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종목 중에서는 개장 전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GS)가 관심이다. 골드만삭스는 회계연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3.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가장 좋은 성적으로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2.38달러보다도 훨씬 높다.

서킷시티(CC)도 마찬가지다. 서킷시티는 2분기에 주당 1센트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주당 6센트 손실에서 흑자전환했으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3센트 손실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개장 전 거래에서 서킷시티 주가는 10% 급등했다.

아메리카 온라인(AOL)를 둘러싼 구글(GOOG)와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싸움도 관심이다.
메릴린치의 로렌 파인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MS에 맞서 AOL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5일 MS가 AOL의 모회사인 타임워너와 AOL-MSN 합병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OL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글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MSN으로 전환할 경우 구글의 주당 순이익은 5~10%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기준 구글 매출에서 AOL이 차지하는 비중은 3억8200만달러(12%)에 달한다.

노동 문제와 관련해 구설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월마트(WMT)는 점심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치 않았다는 이유로 전·현직 직원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GM도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GM의 일부 투자자들은 GM이 지난 3월 실적 경고를 내놓기 전 잘못된 재무전망으로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며 뉴욕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GM이 지난 3월 16일 2005년 순익 전망을 기존 전망치보다 80% 이상 낮추면서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한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고유가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리만브라더스는 고유가에 따른 성장 둔화를 이유로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CCE), 펩시 바틀링 그룹(PBG), 펩시 아메리카(PAS)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착공이 1.3% 감소한 200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03만건보다 낮은 수준으로 5개월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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