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명수기자] 채권수익률이 이틀째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국고3년 수익률은 5.7%선에 근접했다. 국내외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고 단기간 수익률 급락에 따른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분기말, 월말이 겹쳐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28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4호는 전날보다 7bp(0.07%포인트) 오른 5.67%에 거래됐고, 국고5년 2-5호는 2bp 떨어진 5.93%에 호가됐다. 통안2년 6월27일물은 1bp 오른 5.78%로 마쳤다.
장막판 지표물을 통안채 등 단기물로 교체 매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5월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6월 물가는 안정된 것으로 나왔다. 펀더멘털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기 결산을 끝낸 금융기관들이 하반기 운용에 공격적인 자세를 나타낼 것인지 주목된다.
◇시황
미국의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주가도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상승했다. 5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0.5%, 전년동월비 7.7%로 발표되고 6월 물가는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6%를 기록했다.(edaily 폴은 5월 생산이 전월비 2.34%, 전년동월비 9.71%, 6월 물가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86%)
예상보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낮았지만 재고가 줄어들고 투자도 회복되는 등 경기회복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지표가 채권에 불리하게 나온데다 주가지수도 상승, 수익률은 오름세로 출발했다. 국고3년 2-4호는 전날보다 5bp 높은 5.65%에 거래됐다. 국고5년 2-2호는 4bp 오른 6.01%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 판매를 실시하지 않았고 RP지원도 하지 않았다. 한은은 정부의 재정방출이 예정돼 있어 RP지원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창판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국채선물이 반짝 상승하자 국고3년 2-4호는 5.62%선으로 내려오기도했다. 그러나 5.6%선에서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반기결산을 의식한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오후들어 주가지수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수익률도 상승 기류를 탔다. 국고3년 2-4호는 5.66%, 5.68%로 올랐다. 국고3년 2-1호도 5.66~5.67%에 거래됐다. 반면 국고5년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호가 제시도 뜸했다. 통안2년 6월27일물도 전날보다 3bp 오른 5.8%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윤철 부총리가 "통화가 많이 풀렸다고 해서 물가압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막판 주가지수가 740선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국채선물이 빠르게 하락폭을 줄여 시장참가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3일 연휴에 따른 리시크를 줄이려는듯 장기채와 지표물을 통안2년으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결국 국고3년은 전날보다 7bp 높은 5.67%, 통안2년은 1bp 높은 5.78%로 마쳤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5bp 오른 5.66%, 국고5년이 1bp 오른 6.01%, 통안2년이 1bp 오른 5.78%, 회사채3년 AA-는 5bp 오른 6.59%, BBB-는 4bp 오른 10.51%를 기록했다.
◇꼬인 것이 풀리기 시작한다(?)
5월 산업생산과 6월 물가는 우리 경제가 매우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6월은 월드컵으로 인해 생산지표에 일부 왜곡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가는 환율 효과와 통신요금 인하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과 실물의 괴리라는 마찰적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이 폭락했다고 분석하는 측에서는 마찰적 상황이 제거되면 결국 실물(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꼬일대로 꼬인 채권시장도 실마리를 잡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장막판 국채선물 가격 상승은 `스왑 페이-선물 매수` 포지션과 관련이 있다는 것.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스왑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투신권의 한 펀드매니저도 "스왑 페이-선물 매수는 기존의 포지션에 더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콘탱고가 빠르게 해소된 것도 이틀간 진행된 매수차익거래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투신의 박성진 선임은 "커브가 평평해질대로 평평해진 것과 빠듯한 단기자금, 주식반등을 주의깊게 봐야한다"며 시황의 변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헝크러진 커브를 바로잡고 높은 것을 팔고 낮은 것을 사는, 시장 내부의 `아비트러지 기작`이 작동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