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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하기도 감염과 상기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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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09.26 08:33:20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기도란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가 들어가는 큰 길(관)을 의미하는데 이는 상기도와 하기도로 구분되며, 후두를 기준으로 위쪽 즉 인두 편도를 상기도 후두 아래 부위 즉 기관부터 세기관지까지를 하기도라 구분한다.

몇 년 전 갑자기 COVID19라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에 유행할 때는 사람을 치명적으로 만들더니 그 후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오미크론 변이 이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상태로 변하게 되었다. 이런 COVID19의 감염은 처음에는 인간의 하기도와 폐를 침범했기에 치명적이었으며 그 후 점차 변이를 계속하면서 하기도보다는 상기도를 침범하게 되어 인간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COVID19의 감염 사례에서 보았듯이 상기도에 염증이 생기는지 하기도에 염증이 생기는지가 인간의 질병에서 중증도로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기도는 흡입되는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 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하기도는 환기와 관류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정의한다면 후두를 하기도에 포함하여 취급할 수도 있고, 상기도에 포함시켜 인두와 구분해 하기도 질환에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후두는 인두와는 달리 상기도 폐쇄의 주요 원인이고, 신체는 이 부위에 폐쇄에 대한 다른 구조적 보상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아, 인위적으로 기도를 확보해 주지 않는 한 질식으로 사망에 이를 정도로 환기와 관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후두 및 기관염 (croup)

급성 상기도 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약 75%를 차지한다. 대부분 3개월에서 5세 사이에 많이 발병한다. 후두기관기관지염은 후두개, 후두개하의 바이러스 감염을 뜻하지만, 후두기관염을 바이러스에 의한 가장 전형적 크루프를 의미할 때 쓰고, 후두기관지염은 발병 후 5~7일경 세균의 2차 감염에 의해 좀 더 심한 증상이 있을 때 쓰기도 한다.

대부분 환자들은 상기도 폐쇄 증상이 있기 전 1~3일간 콧물, 기침, 미열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선행되고, 이후 컹컹 거리는 기침, 쉰 목소리, 들숨 시 협착음 증상이 시작된다. 증상들은 대개 밤에 악화되고 수일간 반복되다가 1주 내로 호전된다. 보채고 울면 증상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 눕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을 선호한다. 가족 중에도 비슷한 상기도 감염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대개 들숨 시 협착음과 약한 호흡 곤란 증상까지만 진행하다가 회복되기 시작하지만, 드물게 빠른 호흡, 흉곽함몰, 지속적 들숨 시 협착음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크루프는 폐포의 가스 교환이 정상이기 때문에 저산소증은 별로 없으나 기도의 완전 폐쇄의 경우 저산소증, 청색증, 창백, 의식 저하가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 즉각적인 기도 확보가 필요하다.

크루프는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데 목 X선을 촬영하면 특징적인 성대 하부의 협착 소견이 관찰될 수 있으나, 병의 중증도와 비례하지 않는다.

방사선 촬영은 심한 크루프와 후두개염을 구분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방사선 촬영보다 기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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