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전~중엽 조성 취락 양상 확인
유구·토기 출토, 개 제물로 바친 흔적
7일 현장설명회·8일 학술 토론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경주 월성에서 신라의 기원으로 알려진 사로국 시대의 거주 흔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 | 사적 ‘경주 월성’에서 발굴된 3세기대 취락.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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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사적 ‘경주 월성’ 발굴조사에서 3세기대 취락 양상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사로국은 진한 12국 중 하나로 경주 일대에 형성된 초기국가 단계를 일컫는다. 이번에 사로국 시대 취락 양상이 확인된 곳은 경북 경주시 교동 월정교 옆 월성 A지구 발굴 현장이다.
조사 결과 이번 발굴 현장은 하천에 접해 있는 연약지반에 모래층이 퇴적된 지형으로 3세기 전~중엽에 이러한 취약한 대지에 취락을 조성하기 위해 1.5m 높이에 가까운 성토 작업이 행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성토 재료로는 벼의 겉껍질, 식물 종자, 조개껍질 등이 혼입된 유기물질이 작업 공정별로 달리 사용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동원됐을 성토 작업이 성벽 축조보다 100여 년 앞선 시점에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취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의례를 거행한 흔적을 보여주는 유구도 확인됐다. 목제 기둥을 세워 만든 유구는 직경 6m 가량의 원형 구조이며 불을 질러 마무리하는 의례로 폐기된 상태였다.
 | | 사적 ‘경주 월성’에서 발굴된 3세기대 취락 관련 의례 유구.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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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 안에는 종류별로 2~3점씩 짝을 맞춘 토기 15점이 출토됐다. 그 토기 위로 황색 안료가 발린 마직물이 감싼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개를 의례 제물로 바친 정황이 발견됐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유례가 없어 주목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7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열고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8일 오전 10시에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학술 토론회를 열고 ‘사로국 시기 월성 취락이 제기하는 쟁점’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한다. 현장설명회와 학술 토론회는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참여할 수 있다.
 | | 사적 ‘경주 월성’에서 발굴된 3세기대 취락 관련 의례 유구 출토 유물.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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