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중러 외교수장…"美에 휘둘리지 않는다"

김정남 기자I 2023.09.19 11:15:03

왕이-라브로프, 중러 외교장관 회담
"중러 모두 독립적인 외교정책 펼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들이 양국간 협력이 제3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외무부에서 회담을 열고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보이는 반(反)러시아, 반중국 행보에 대해 우리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같은 제3자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 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왕이 주임은 “중국과 러시아는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다른 국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수호하고 발전과 진보를 촉진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왕 주임이 북러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왕 주임은 지난 16~17일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뒤 러시아를 찾았다. 왕 주임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을 공유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양국 외교 수장들의 만남이어서 더 주목 받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3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을 했고 러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방향을 명확히 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를 지침 삼아 양국의 다음 고위급 회담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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