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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도 내달 1일부터 국내외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한다. 다만 이미 잔고를 보유한 고객만 청산매매를 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 24일 국내주식 CFD 종목군의 증거금률을 기존 50%에서 100%로 높여 거래를 막았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을 비롯해 금양(00157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선광(00310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등 9개 종목이다. 이중 금양을 제외한 8개는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종목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CFD 신규매매 중단 계획은 없으나 특정 종목의 CFD 거래시 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하는 등 리스크관리 중이며 현재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역시 8개 종목에 더해 신용잔고가 높고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 대한 CFD 거래를 선별적으로 막았다. 기존 거래 고객들의 서비스는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CFD 거래 고객이 거의 없는 데다가 평소 보수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G증권발 무더기 급락 사태가 발생한 배경의 하나로 국내 증권사들의 CFD 서비스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며,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거래 구조상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활용될 위험이 있고, 투자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로 잡혀 수급 착시 현상을 부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하락장에 추가 반대매매를 촉발시켜 시장 자체가 출렁일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에 대한 신용공여와 CFD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