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면역기능 조절을 통한 신경질환 효과 우수

이순용 기자I 2021.10.20 11:17:21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조익현 교수,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 2021 학술상 수상
동물 및 세포 모델에서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및 행동 장애 완화 효과
신경면역(미세아교세포)과 전신면역(큰포식세포, T세포) 기능 조절에 효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인삼학회(학회장 이만휘 경북대학교)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제주도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2021년 고려인삼학회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21년 고려인삼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경희대 한의과대학 조익현 교수의 ‘희귀 및 자가면역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고려 인삼의 약리학적 특성’이라는 주제가 특별 강연으로 발표했고, 그 외에 다양한 홍삼 관련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홍삼, 신경면역과 전신면역 조절을 통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 효과

경희대 조익현 교수는 수상 강연에서 신경계통의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 및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에 대한 홍삼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삼 또는 또는 홍삼의 기반물질(사포닌, 비사포닌 등)은 다발성경화증의 동물모델에서 신경계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와 큰포식세포 및 T세포(CD4, Th1, Th17 및 Treg)의 과도한 활성화와 척수 내의 병변(수초 손상) 주위로의 침윤의 정도를 조절할 뿐만이 아니라, 혈액뇌장벽의 손상을 억제함으로서 척수 내의 수초의 손상과 이로 인한 운동장애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홍삼 또는 홍삼의 기반물질(사포닌, 비사포닌 등)은 헌팅턴병의 동물모델에서 주요 염증 신호기전(MAPKs, NF-κB)을 억제하거나 리소포스파티딘산(lysophosphatidic acid: LPA)의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증가시켜 변형된 헌팅틴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뇌의 줄무늬체(선조체; 운동을 통제하는 뇌영역)의 신경세포 사멸과 이로 인한 운동장애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을 규명했다.

조익현 교수는 “인·홍삼은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다빈도 신경질환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다발성경화증을 포함한 자가면역 신경질환과 헌팅턴병을 포함한 희귀 신경질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면서 “미래의 인·홍삼 연구의 새로운 방향으로 자가면역 및 희귀 신경질환 분야에 대한 인·홍삼의 약리학적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해 인·홍삼 기반의 식의약품을 개발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 홍삼의 자가포식 증진 효과

또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은 노화 쥐의 간, 폐 및 신장 등과 같은 주요 장기에서 자가포식과 관련된 유전자인 ATG12, ATG7, LC3, Beclin-1등의 mRNA 및 단백질 발현 양을 측정한 결과, 홍삼 투여에 따라 자가포식 조절 단백질의 양이 증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홍삼투여는 이들 현상을 조절하는 AMPK의 활성화를 더욱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는 “이와 같은 결과를 보았을 때, 홍삼이 자가포식 증진을 통해, 간을 포함한 주요 장기의 노화를 억제하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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