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대부분 중국인 따이궁(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면세한도 현실화, 온라인 면세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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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 업계는 갑작스런 루이비통의 통보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면세점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가 이탈하면 매출은 물론 이미지 측면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4곳, 부산 1곳, 제주 2곳 등 모두 7곳이다.
루이비통은 1984년 명품 브랜드 중에 가장 먼저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당시는 국내 백화점에도 루이비통이 없던 시절이다. 만약 루이비통이 시내면세점을 철수한다면 37년 만의 철수가 되는 셈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면세점의 상징적인 브랜드였는데, 빠지게 되면 시내 면세점 사업이 기울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명품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는 시내 면세점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시내면세점 매출 대부분은 중국 따이궁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에 루이비통 내부에서도 한국에서 구매해 중국으로 이동할 물량이면 애초부터 중국 면세점에서 파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 1조 5574억원 중에 외국인 구매 비중은 94%를 차지했다. 나머지 6%도 제주의 JDC 지정면세점 매출이 포함된 것이라 순수하게 해외로 나간 내국인으로 볼 수 없다.
이처럼 면세 업계의 매출구조가 기형적으로 된 것은 내국인의 해외 출국 자체가 막혔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업계는 정부와 논의를 통해 ‘무착륙 관광비행’,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등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이는 한시적인 조치라 실질적인 매출 증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는 면세 한도 연 600달러(67만원), 구매제한 5000달러(558만원) 등 제도를 완화해 달라는 입장이다. 실제 면세한도는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된 후 7년째 제자리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인당 실질 소득 기준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중국은 면세한도가 5000위안(86만원)이며, 한국보다 GNI(국민총소득)가 조금 높은 일본은 20만엔(205만원)에 달한다. 중국이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는 하이난 면세점에 있는 하이난 지역의 면세한도는 무려 10만위안(1710만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면세 한도가 상향하고 있고, 한국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면세한도 현실화와 구매제한 폐지 등을 해야 한다”며 “한국 면세점이 주춤하는 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는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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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면세품 역직구, 온라인 면세점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대로 두면 한 때 세계 1위였던 국내 면세 산업이 도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산업이 디지털화되고, 메타버스가 나오는 시점에 온라인 면세점 등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라며 “면세한도도 현실화하고, 해외 여행을 안가는 사람도 면세를 구매할 수도록 하는 등 제도 개선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면세 사업 지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연구 등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한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본부세관은 최근 면세점 업계 대표를 만나 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가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과정에 공동 대응을 해야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전문 기관을 통해 평가와 전략을 세우고 서로 협력해서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