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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답십리 청솔우성’ 전용 84㎡ 시세는 4억 9000만원으로 최근 1년 새 11.36%가량 올랐다. 답십리 공원과 배봉산 근린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반면 이들 공원과 거리가 있는 ‘답십리 한화’ 용 84㎡는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역세권 임에도 같은 기간 5.59%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입주 시기도 답십리 청솔우성이 2000년 3월으로 답십리 한화보다 1년 반 이상 빨라 구축인데도 역세권보다 공세권 프리미엄이 더 컸던 것이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종시 1-1생활권에 위치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그린’ 전용 84㎡는 1년간 4.91% 상승했다. 이 단지는 32만㎡ 규모의 고운뜰공원과 맞닿아 있다. 이에 비해 고운뜰공원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중흥S-클래스4차 에듀힐스’전용 84㎡는 보합에 머물렀다.
이는 주변 자연환경이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공원 근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2016년 발표한 ‘2025년 미래주택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주택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35%가 쾌적성을 꼽았고 교통(24%), 교육(11%)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보다 공원과 가까운 공세권 선호도가 더 높다. 공세권 아파트는 조망권을 갖춰 탁 트인 개방감을 얻을 수 있는데다 공원 내에 조성된 다양한 체육시설 이용도 수월해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
분양시장에서도 공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화·신동아·모아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인 ‘세종 리더스포레’는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총 336가구 모집에 2만 8187명이 몰리며 평균 8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 제천 수변공원과 독락정 역사공원, 세종호수공원 등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단지 바로 옆에 명일근린공원이 위치한 공세권 아파트로 특공 제외 총 540가구 모집에 1만 2734건이 접수돼 평균 23.58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이에 따라 곧 분양을 앞둔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우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청주시가 조성을 추진 중인 새적굴 근린공원 앞에 위치한다. 또 내덕생활체육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고 율량천과 우암산 조망도 가능하다. 또 5월 분양하는 수원 대유평지구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단지와 연계된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고 사업지 옆에는 2만2860㎡ 면적의 숙지공원도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이 다음 달 초 분양하는 ‘세종 마스터힐스’는 61만7012㎡ 규모의 오가낭뜰 근린공원과 16만1979㎡ 규모의 기쁨뜰 근린공원 근처에 있어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말 분양하는 경기도 안산시 ‘e편한세상 선부광장’ 역시 도보거리에 선부광장이 있다. 현재 리모델링 중인 선부광장에는 놀이터, 바닥분수, 중앙무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주변에 선부공원, 관산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포스코건설의 ‘분당 더샵 파크리버’는 정자공원과 맞닿아있고 두산건설의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송라산과 천마산군립공원 근처에 들어선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유동인구가 많고 복잡한 역세권보다 자연친화적 입지를 갖춘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대형공원과 인접한 단지는 희소성이 높은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