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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땅·바다·하늘의 소리 윤이상 음악에서 발견하길"

채상우 기자I 2017.09.17 16:48:07

윤이상 탄생 100돌 맞아 SNS에 추모글 올려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추모글(사진=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탄생 100돌을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윤이상 탄생 100돌을 맞는 오늘, 국민과 함께 윤이상이 사랑했던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의 소리를 그의 음악에서 발견하고 즐길 날을 기대해본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윤 선생의 고향인 통영시가 최근 도천테마기념관의 이름을 ‘윤이상기념관’으로 바꾼 것을 언급하며 “윤이상을 기억하고 되새기려는 통영 시민의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보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영의 잔잔한 바다, 물고기로 넘쳐나는 어시장, 밭일하는 어머니의 노랫소리까지 어린 윤이상이 보고 느낀 모든 게 음악이 됐다”며 “항일무장투쟁을 준비한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은 윤이상을 구원한 것도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 남쪽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서 출발한 윤이상의 음악은 독일 베를린에 이르러 현대음악의 가장 중요한 성취가 됐다”며 “동서양의 음악을 융화한 윤이상은 ‘20세기를 이끈 음악인 20명’ 중 유일한 동양인”이라며 “많은 사람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할 때 통영의 동백나무 한 그루를 공수해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비 앞에 심도록 했고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묘소를 직접 참배한 바 있다.

윤이상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현대음악계의 거장이다. 북한을 방문한 혐의로 간첩으로 몰려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고 1969년 특별사면을 받은 뒤 독일로 돌아가 독일 국적을 취득했다. 고향인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는 늘 조국을 그리며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1995년 잠들 때까지 다시 고향 땅을 밟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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