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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균임금 1년2개월만에 마이너스…아베노믹스 먹구름?

김형욱 기자I 2017.09.06 10:59:08

7월 명목임금 0.3%↓…후생성 “일시적 보너스 감소 여파”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의 지난 7월 근로자 평균임금이 1년2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적 자금 대거 투입해 임금 인상→소비 증가→물가 상승→경기 개선이란 선순환 구조를 꾀한다는 일본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 정부의 계획에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일본 후생성이 6일 발표한 7월 매월근무통계조사(속보치·5인 이상 기업 대상)에 따르면 이달 일본 근무자 1인당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현금급여 총액은 37만1808엔(약 387만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일본 월간 명목임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1년2개월만이다.

여름 보너스가 줄었기 때문이다. 명목 급여총액 중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 내 급여는 전년보다 0.5% 늘어난 24만2487엔으로 4개월 연속 늘었다. 그러나 보너스 등 특별지급 급여는 2.2% 줄어든 11만156엔이었다. 특히 음식료업의 여름 보너스는 23.0% 줄며 전체 평균치까지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실질임금은 전년보다 0.8%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인데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임금보다 감소 폭이 컸다. 2015년 6월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소비자물가지수(주거비 제외)가 0.6% 상승했기 때문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근로자 임금 인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아베 정부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그러나 기본급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여름 보너스만 줄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후생성은 “기본급이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급여총액 감소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도 속보치는 각사 보너스 집계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확정치에선 보너스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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