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최순실 특검’…이르면 주말께 수사 착수

조용석 기자I 2016.12.04 20:00:00

특검 이주 중반까지 인적 구성···수사 준비 잰걸음
서초동 법조타운과 4km 인근 선릉역 사무실 확보
“특검보 내일까지 선임”···주말께 수사 착수 전망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은 이번 주 중반까지 대략적인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후반부터는 수사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의 특검보 인선이 이르면 오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으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주 중반까지 특검보·파견검사 구성 마칠 듯

박영수 특검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특검보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며 “빨리 연락이 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2일 청와대에 특검보 후보 8명을 추천했다. 특검보 후보자 8명 전원은 판사·검사 출신으로 특검 수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최순실 특검법’에 따르면 청와대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8명 중 4명을 특검보로 선임해야 한다.

박 특검은 “이번 주 중반까지는 나머지 파견검사 10명에 대한 요청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박 특검을 빼고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 등 약 24명의 검사로 구성된다. 앞서 박 특검은 법무부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등 10명의 검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특검이 이번 주 중반까지 파견검사를 추가로 요청하면 인적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박 특검은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와 함께 수사팀에서 활동했던 이복현·단성한 검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명감·수사능력이 파견검사 인선 기준”이라고 말했다. 수사 이후 불이익을 당했던 국정원 댓글수사팀이 현 정권을 의식, 수사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따라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박영수 특별검사의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한 뒤 점심식사를 위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선릉에 사무실 차린 특검…주말께 수사 착수


특검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의 D빌딩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기로 정했다. 20층짜리 건물 중 3개 층을 특검팀이 사용한다. 5일 오전 임대차 계약을 마치는 대로 약 일주일간의 내부수리에 들어간다.

D빌딩의 위치는 특검이 수사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다. 서울중앙지검·대검찰청·서울중앙지법·대법원 등이 밀집한 서초동 법조타운과는 4㎞ 거리로 자동차와 대중교통 모두 접근이 용이하다. 또 미르·K스포츠 재단 사무실, 최순실씨 소유 신사동 미승빌딩 등 특검이 들여다 봐야할 수사 대상과도 가깝다.

계획대로라면 특검은 이번 주 중반에는 인적구성을, 이번 주 말에는 사무실 준비까지 마무리 짓게 된다. 박 특검은 사무실 내부공사 기간에 별도의 사무실을 빌려 특검보와 파견검사와 함께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넘겨받은 사건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수사착수 여부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 특검이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준비 기간(20일)을 다 쓰지 않고 빠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박 특검은 여러 차례 준비 기간 20일을 모두 쓰지 않더라도 진용이 갖춰지는 대로 수사에 돌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특검이 수사준비 기간까지 최대한 줄이면서 신속한 수사에 나서는 이유는 관련 의혹이 워낙 방대한 데다 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정치권에서 대통령 탄핵과 퇴진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특검 수사가 지체될 경우 수사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영수 특검은 역대 특검 중 가장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되기에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 관심이 식기 전에 결과를 내놔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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