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은 1일 박 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후 2일 오전 이를 기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공식적으론 영장 청구 이전과 마찬가지로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계획된 일정은 지장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결과를 기다리던 박 사장을 비롯한 르노삼성 주요 임직원은 한시름 돌렸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의 공백은 당장 내달 출시하는 신차 QM6 영업·마케팅 준비는 물론 후속 신모델 도입을 위한 르노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이달로 예정된 노사 합의, 부산 공장의 수출용 닛산 로그 증산, 르노-닛산그룹 차세대 엔진 생산 등 크고 작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이어서 임직원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영장은 기각됐으나 박 사장에 대한 각종 혐의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대외 운신의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박 사장을 2005~2013년 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재직 당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문서 변조 및 변조 사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선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최근까지의 인증서류 조작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박 사장은 2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출근해 QM6 출시 준비를 비롯해 경영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는 명예가 훼손된 데 대해 고심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 동요를 우려해 내색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검찰은 박 사장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 후 재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독일 출신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현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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