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현대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한의사가 신경심리검사를 활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한의사협회는 “치매치료 관련해 한의학 치료의 우수한 효능은 이미 국내외 유수의 학술논문 등을 통해 검증됐으며,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한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서울특별시는 최근 치매와 우울증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이 저하되거나 우울감이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 대 일 생활행태 개선교육과 침치료 및 한약제제 투여 등을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발표 직후 의사협회는 “치매와 우울증 진단를 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등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필요한데 신경해부학, 신경병리학 등 현대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한의사가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활용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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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 중국 등에서도 한의학을 통한 치매·우울증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신경학회에서 2010년에 발표한 치매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매에 대한 대표적인 처방인 ‘억간산’과 ‘조등산’을 추천하고, 혈관성 치매 증상에 있어서 각종 한약제제 처방도 도움이 됨을 소개한 바 있다.
중국 청두중의약대학에서는 총 252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양약)치료군, 전침치료군, 변증침치료군 등 총 3군으로 나눠 치료를 실시한 결과, MMSE 평가에서 전침치료군과 변증침치료군 모두 약물치료군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