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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악재 지속..'3대 요주 업종' 하반기 만기 4조

함정선 기자I 2013.07.02 14:17:45

건설·조선·해운 하반기 만기 회사채 4조3593억..내년 2분기까지 계속돼
3개 업종의 사채 만기 28조..정부 지원 우선 필요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7월에도 회사채 시장이 어려움을 지속할 전망인 가운데 건설·조선·해운 업종의 하반기 회사채 만기가 4조원을 넘어서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3개 업종의 잔여 사채도 28조원에 이르러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2일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3대 요주 업종의 사채 만기도래액은 4조3593억원에 이른다”며 “내년 1분기에도 2조9233억원, 2분기에는 3조1072억원의 만기가 기다리고 있어 내년 2분기가 고비”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4조3593억원 중 건설업 2조9545억원, 조선업 8100억원, 해운업 594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설·조선·해운 업종 32개 사의 사채 잔액이 27조9052원에 이르러 앞으로 문제가 더 큰 상황이다.

먼저 시공능력 30위 중 23개사 건설업체 사채 잔액은 14조6347억원이며 잔액을 1조 이상 보유한 건설사는 삼성물산(1조9000억원), 롯데건설(1조3700억원), 한화건설(1조2600억원), GS건설(1조2100억원), 대우건설(1조2100억원), 현대산업개발(1조900억원), 현대건설(1조원) 등이다.

또한 국내 4대 해운업체 사채 잔액은 6조463억원으로 한진해운이 2조600억원, 현대상선이 2조300억원, STX팬오션 1조700억원, SK해운 8800억원에 이른다.

국내 7대 조선업체의 사채잔액도 7조2242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1조원의 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사채가 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우조선해양(1조5000억원), 현대중공업(1조2000억원), 삼성중공업(1조20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장기 기업어음(CP) 9500억원), STX조선해양(6772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김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 위축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금융 당국의 회사채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며 “최대 10조~20조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 채권시장 안정기금펀드 도입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1차적으로 시급한 5조원 규모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도입이 예상되고 채권안정펀드는 현재 10조원 규모로 약정돼 있어 실행이 가능하다”며 “효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정책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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