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코스피가 닷새째 상승하며 1800선을 회복했다. 슬로바키아의 EFSF증액안 부결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2000억원 규모의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81%) 오른 1809.5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1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최근 닷새간 코스피는 14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슬로바키아의 EFSF 증액안 부결 소식에 코스피는 약세로 출발했다.
다만 재표결에서 통과가 예상된다는 전망과 트로이카(IMF, EU, ECB) 실사팀이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을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낙폭은 크지 않았다.
상승반전을 이끈 건 연기금의 힘이다. 오후 들어 연기금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결국 1800선을 회복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슬로바키아의 EFSF 증액안이 이번주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 디폴트시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충분한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장기 상승 추세 전환은 어렵다"며 "특별한 모멘텀도 없는 만큼 당분간 박스권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개인은 594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줄곧 팔자우위를 보이다 동시호가때 순매수로 전환해 104억원의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217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중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1940억원이다.
업종별로 오른 업종이 많았다. 증권 운수창고 업종이 2% 이상 오른 가운데 전기전자 운송장비 섬유의복 등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는 저가매력에 대한 인식과 대형IB 프리미엄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줄줄이 올랐다.
우리투자증권(005940)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삼성증권(016360) 등이 4~5%대로 올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최현만 부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자를 고민하겠다고 발언하면서 9.97%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6거래일째 상승하며 1.93% 오른 89만80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4.33% 오르고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도 소폭 오름세를 띄며, 자동차3사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POSCO(005490)가 3%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한국전력(015760) 등이 1% 이상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7종목 포함 50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23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상태다.
거래량은 3억4664만주, 거래대금은 5조591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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