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소말리아 해적들, 구치소에서 `한글 열공中`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글 공부에 푹 빠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5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마호메드 아라이를 비롯한 해적 5명은 지난 2월9일부터 하루에 30분가량 영어에 능통한 교도관 2명으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적 가운데 가장 어린 아울 브랄랫의 요청에 따른 것.

▲ 압송되는 소말리아 해적 (출처: 부산해양경찰청)

구치소 관계자는 "의사소통도 필요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과 친숙해져 다시는 우리나라 어선에 해적질을 못 하게 하자는 뜻에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선고를 받지 않은 미결수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업하지 않고 한 명씩 돌아가며 30분가량 개별수업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해적들은 `머리가 아프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간단한 생활어는 어느 정도 말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도관들도 이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정활동에 필요한 간단한 소말리아어를 영어 및 한글로 표기, A4용지 5장 분량으로 제작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어째 해적들은 벌을 받는 게 아니라 호화를 누리고 있는 듯 보인다" "교도관이나 해적이나 애쓴다. 애써" "출소할 때 쯤 되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할 수도 있겠다" "나중에 귀화한다고 하는 거 아냐?"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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