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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美와 위안화 공격 한 배 안탄다"

민재용 기자I 2011.02.16 13:40:33

"中만큼 美와도 환율갈등 심각해"
"美 양적완화 조치 거둬야"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미국과 함께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였던 브라질이 오히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하며 미국과 중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 장관(사진)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과 미국사이에는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어떠한 합의도 없다"며 "브라질은 중국의 위안화 만큼 미국 달러화의 약세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브라질을 방문하면서 "양국이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협력할 수 있다"는 발언을 부정하는 것으로 환율 전쟁에서 미국과 한 배를 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저금리와 양적완화 조치로 브라질 헤알화가 2년새 30%나 절상되는 등 미국과의 환율 갈등도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미국과의 공조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테가 장관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브라질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60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 기조를 보이고있으니 미국도 정책을 바꾸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강경한 입장에 양국 공조를 추진했던 미국도 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브라질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가이트너 장관의 방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달 브라질 방문을 앞둔 사전 방문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글로벌 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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