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빌딩과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대도시일수록 강이나 산이 보이는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를 찾기 쉽지 않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가 희소성 덕분에 높은 프리미엄을 누렸다.
최근에는 남산 조망권이 한강 조망권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의 남산 가꾸기 사업으로 접근성이 개선되고 경관이 좋아진 덕분이다.
◇ 한강 조망권, 탁트인 전망에 프리미엄↑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는 대부분 강변도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같은 한강 조망권이라도 강북에서 보이는 한강과 강남에서 보이는 한강의 가치는 다르다. 아파트 가격 자체는 강남이 높지만 한강 조망권의 가치는 강북이 더 크다는 평이다.
강북의 아파트는 한강을 보려면 자연스럽게 남향으로 창을 내면 된다. 일조권 확보 때문에 어차피 베란다를 남쪽으로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에 별다른 수고가 필요하지 않다.
강남의 아파트는 북쪽 창문을 통해서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실제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북쪽에 베란다를 만들어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다. 뒷베란다를 활용하다보니 개방감은 강북 아파트에 비해 떨어진다.
◇ 남산 조망권, 친환경 보금자리로 `눈길`
남산 조망권이 확보된 남산 주변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이 가능한 녹지가 가깝다는 점이다. 단순히 눈으로만 남산을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남산과의 접근성은 서울시의 `남산 르네상스 사업`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서울시는 최근 남산3호 터널 준공기념탑 광장과 케이블카 주차장 사이를 오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남산 정상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서울 복판에 위치한 남산 인근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만 인근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 많기 때문에 상습적인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한다.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떨어지고 생활편의시설도 부족한 점도 아쉽다.
◇ 한강·남산조망권 `부르는 게 값`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한강이나 남산 조망 여부에 따라 시세가 달라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강 조망권이나 남산 조망권에 따라 애초에 분양가를 다르게 책정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에 분양된 동부건설의 `흑석뉴타운 센트레빌I`는 공급면적 106㎡ 1~4층 일반 분양가는 5억9000만~6억6000만원이었지만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14~16층은 일반 분양가가 7억6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SK건설의 `남산 리더스뷰` 169㎡는 10층이하 분양가는 8억8000만~9억7800만원이지만 10층 이상은 11억3000만원~12억1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