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중복당첨자 "가끔 `몰빵` 했다"

백종훈 기자I 2009.03.09 16:35:51

"로또 복권 구입 전 특별한 꿈 안꿔"
세금 떼고 29억8996만원 `농협 통장에`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로또 복권 구입 전에 특별한 꿈을 꾼 것이 없다. 가끔 수동으로 같은 번호를 5번씩 내리 써넣곤 했다."

로또 1등에 5번이나 중복당첨된 `로또의 달인` A씨가 오늘(9일) 오전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점에 일찌감치 방문해 당첨금을 수령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헉! 로또 1등 `5번 중복당첨`(3월8일 오전11시55분)」관련기사 참고
 
 

관심을 끌었던 `신(神)의 손` A씨의 `당첨비결`은 다소 허무했다.

농협측이 전한 바에 따르면 A씨는 복권 구입 전에 특별히 꿈을 꾸거나 한 바가 전혀 없었다. 또 6개 당첨번호(6·12·13·17·32·44)도 아무 의미없이 골랐다는 것이다.

당첨금 수령을 도운 농협 관계자는 "A씨가 수동으로 같은 번호를 5게임(5000원어치) 내리 써넣곤 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5번 중복당첨의 배경이라면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A씨가 너무 일찍 당첨금을 받으러 와 우리도 깜짝 놀랐다. 총 당첨금 44억1337만원(8억8267만원×5)에서 세금을 뺀 29억8996만원을 농협 통장을 만들어 찾아갔다"고 전했다.

농협은 A씨에게 신변보호를 위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A씨가 로또 복권을 구입한 지역(경남 양산시)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지 않아 구입정황과 신분이 자칫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농협 관계자는 "큰 액수의 돈을 통장에 맡긴 만큼 자산관리서비스는 물론 여러 필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대외적으론 신원과 관련해 성별도, 나이도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기 로또사업 개시후 한 회차에 같은 사람이 1등에 복수 당첨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10일 제319회차 추첨에서 1등에 2번 중복 당첨된 B씨(대구 달서구서 복권구입)는 "처음 6자리 숫자(5·8·22·28·33·42)를 써넣고 끝 숫자를 43으로 적으려다 마킹 실수로 같은 번호를 적어 중복 당첨됐다"고 밝혔었다. ☞「로또 1등 중복당첨 비결은 "마킹 실수"(1월15일 오전10시40분)」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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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로또 1등 `5번 중복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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