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연체율 상승 고착화 `우려`

민재용 기자I 2009.02.25 14:57:31

1월 카드사 연체율 0.2~0.4% 상승세 기록
카드사 "최소 6개월 간다"...리스크 관리 만전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지난해 4분기 상승세로 돌아섰던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고착화 될 전망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연체자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감하면서 카드사 자산감소,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용카드사들의 위기관리 정책으로 자산을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어 연체율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 예상보다 빠른 연체율 상승세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올해 1월 연체율 상승폭이 약 0.2~0.4%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세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연체율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그 기간 또한 상당기간 지속될 거라는데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 주요 카드사들의 1월 연체율 상승 폭이 30~40bp (1bp=0.0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 이는 업계가 예상했던 연쳬율 상승 속도 보다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금융위기 이후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연체율 산정의 분모인 자산의 감소로 이어져 연체율 상승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이용금액이 4달 연속 줄어들면서 카드사들의 자산 감소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신용카드 판매 승인 실적은 24조 63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여신 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9월까지 평균 20%이상 증가해 왔던 신용카드 사용액이 10월부터 감소해 지난 1월에는 최저 증가율을 기록 했다"며  "이는 카드사들의 자산감소로 이어져 연체율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고 말했다.

◇ 카드社 "긴축 더 한다"
 
카드사들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연체율 상승세는 상당부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리스크 관리 경영`을 강조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자산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이는 연체율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순수 연체율을 선제관리 한다는 차원에서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카드 담당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연체율 상승세를 둔화시킬 뚜렷한 해법은 없어 보인다"며 "경기하강세가 1년이상 지속되면 주요 카드사들도 적자를 기록할 수 있으므로 부실채권 매각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의 연체율 상승세를 과거 카드사태때와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드사태는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카드사 자체의 부실로 문제가 붉어졌었지만 이번 연체율 상승은 전반적인 경제침체에 그 원인이 있다"며 "카드사 자체의 부실문제는 아닌 만큼 카드사태와 같은 심각한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 감독원 관계자도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 되겠지만 지난 카드 사태처럼 심각한 수준의 부실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업계 카드사 연체율 추이 ( 09년 1월 연체율은 추정치)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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