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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두고 탈출"…월가 거물 '韓 주식판' 경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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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I 2026.09.22 0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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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우량 기업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극심한 주가 변동성 탓에 해외 장기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월가 거물의 날 선 진단이 나왔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 브랜드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49포인트(1.65%) 오른 7,007.72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49포인트(1.65%) 오른 7,007.72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의장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증시가 왜 국가적 부담이 됐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집중 조명했다.

샤르마 의장에 따르면 올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60%를 웃돌았고 지난여름에는 한때 100%에 육박했다. 지난 12개월보다 변동성이 심했던 시기는 1980년대 통계 집계 이후 단 4차례뿐이었으며 당시 사례는 금융위기를 겪은 나이지리아·튀르키예·브라질·그리스 등에서나 나타났다.

극심한 출렁임의 주원인으로는 개인 투자자의 높은 거래 비중과 레버리지 상품 쏠림이 꼽혔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까지 늘면서 변동성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여름 증시가 약 35% 조정을 받을 당시에도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낙폭을 키웠다.

샤르마 의장은 극심한 변동성만 아니라면 한국 증시는 우량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잦은 주가 변동에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기순환적 특성과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가 겹치면서 장기 투자자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개인 중심의 단기 투자를 지적하며 “대박을 좇는 거래 문화는 한국의 탄탄한 기업을 포함해 더 생산적인 투자처에서 자본을 빼앗는다”고 비판했다.

정부 정책을 향한 비판도 제기됐다.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투기를 부추긴 측면이 있고 이후 다시 투기 억제책을 내놓는 혼선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샤르마 의장은 코스피 상장사 이익의 약 7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한국 증시가 오랫동안 글로벌 강세장과 약세장의 조기 지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통제력을 잃는 듯한 시장의 거동 탓에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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