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수능 가채점을 마치고 입시업체, 출신 학교 등을 통해 만점 소식을 알려오는 수험생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
전진협 관계자는 “보통 수능 직후부터 학생들이 가채점에 들어가고,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오면 교사들 사이에 소문이 난다”며 “아직 고3 만점자 얘기가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수능에서는 (만점자) 재학생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재학생에서 만점자가 나오지 않게 되면 2022학년도 이후 2년 만의 일이 된다.
고3 재학생, 재수·N수생을 포함한 수험생 약 12만명의 가채점 정보를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에서는 현재 가채점 결과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재수생 1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채점 결과를 정확히 입력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만약 재수·N수생까지 포함해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011학년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2011학년도 수능의 경우 언어(현 국어), 수리(현 국어), 외국어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능 만점자는 최근 5년간 ▲2019학년도(9명) ▲2020학년도(15명) ▲2021학년도(6명) ▲2022학년도(1명) ▲2023학년도(3명)이었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학이 비교적 부담이 없었는데 정답률이 낮은 문항들이 문학에 많이 분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원래 국어가 어려우면 만점자가 잘 안 나온다”며 “이번에는 국어도 어려운 데다 수학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부가 사교육을 잡기 위해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음에도 수험생들에게는 와닿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수능을 본 수험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EBS가 고교강의 웹사이트에서 2024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한국사를 기준으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764명 가운데 85.9%가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응답자가 47.4%, ‘약간 어려웠다’는 38.5%였다.
다만 만점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 이후 알 수 있다. 올해 수능 성적은 다음달 8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