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추석 명절을 맞아 산림 말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말벌의 생태계 내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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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장수말벌이 꿀벌의 독보다 작게는 백배, 크게는 수백 배 강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말벌 독을 정제해서 실험용 쥐를 이용한 반수치사량을 측정, 장수말벌의 독은 꿀벌과 비교했을 때 약 1.3배 정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한 말벌류의 독성을 강한 순서부터 나열하면 장수말벌-꿀벌-좀말벌-털보말벌-검은말벌-왕바다리 순으로 꿀벌의 독 역시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말벌은 꿀벌과는 달리 침이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쏠 수 있으며 꿀벌보다 약하다 하더라도 한 번에 주입되는 독의 양이 꿀벌보다 많고 집단공격을 하므로 더욱 위험하다.
국립수목원은 매년 추석을 전후해 벌초, 성묘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말벌류 벌쏘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말벌이 달려들면 가만히 서 있거나 쫓으려 하지 말고 재빨리 20미터 이상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신현탁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말벌은 위험하지만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며 “말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