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제(8일)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이 관측됐습니다. 개기월식이라는 건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을 이뤄서 달 전체가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인데, 태양이 달에 닿는 빛을 지구가 가렸는데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남미, 태평양에서 관측됐는데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7시16분에 시작돼 오후 7시59분 최대에 이르렀다가 저녁 8시41분에 종료됐습니다. 전국의 날씨가 맑았던 덕에 이 과정을 맨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자리하면서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려버리는 현상인데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구의 그림자는 ‘반그림자’와 ‘본그림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개기월식이 일어나더라도 달이 전혀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구를 통과하고 있는 태양빛이 굴절돼 달에 닿습니다. 그런데 이때 산란이 잘 되는 보라색이나 파란색 빛은 달에 닿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대기를 잘 통과하는 오렌지색이나 적색 빛은 달까지 도달합니다.
이 빛들이 다시 지구로 반사되면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다 가려져도 붉은색으로 인간의 눈에 비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을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지구에서 하늘을 푸르게 보게 만드는 주된 이유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개기월식에는 오후 8시 23분부터 천왕성이 달 뒤로 잠시 사라지는 현상인 ‘천왕성 엄폐’가 이뤄졌습니다.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은 100년에 한 두 차례 발생하는데 지구에서 모두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 10월 8일에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났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2098년 10월 10일에도 일어나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관측이 되지 않습니다. ‘200년 안에 다시 없을 우주쇼’라고 명명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