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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VR 콘텐츠 제작 어메이즈브이알, SM엔터와 조인트벤처

김예린 기자I 2022.07.12 12:22:29

SM엔터 자회사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진출
어메이즈 VR·AI 기술과 케이팝 시너지 노린다
시리즈B 투자 유치 중, 국내외 투자자들 ‘러브콜’
메타버스·VR 시장성에 500억원대 뭉칫돈 몰린다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가상현실(VR) 콘서트 플랫폼 기업 어메이즈브이알(이하 어메이즈VR)이 SM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케이팝(K팝) VR 콘서트 제작에 나선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B 라운드 펀딩에서도 최대 500억원대 규모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K팝과 VR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는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어메이즈VR이 제작한 메간 디 스탤리온 VR 콘서트 포스터. 사진=어메이즈VR
어메이즈VR은 SM 자회사이자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광야(KWANGYA)와 글로벌 VR 콘서트 제작사 조인트벤처 ‘스튜디오A’(가칭)를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어메이즈VR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SM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몰입형 VR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SM은 그간 아티스트의 활동에 VR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지속해왔다. SM의 새로운 걸그룹 에스파는 현실세계와 메타버스 모두에서 데뷔한 바 있다.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VR 메타버스 환경에서도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협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어메이즈VR은 자체 개발한 VR 콘서트 제작 도구를 조인트벤처에 제공해 회사가 글로벌 수준의 VR 콘서트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어메이즈VR의 콘서트 제작 도구로는 3D VR 카메라와 영상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기반 VR 시각특수효과(VFX), AI 기술 등이 있다. 콘텐츠는 어메이즈VR의 VR 뮤직 메타버스 서비스와 SM의 VR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독점 배포할 계획이다.

어니스트 리(Ernest Lee) 어메이즈VR 공동대표는 “K팝 아티스트들은 전 세계적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관객들에게 독특하고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사했다”며 “이젠 초현실적인 VR 콘서트를 관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대표 역시 “팬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이렇게 친밀하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만나본 경험이 없었을 것”이라며 “머잖은 미래에 팬들이 중심이 되는 무대에서 더 많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어니스트 리(왼)와 이승준(오) 어메이즈VR 공동대표. 사진=어메이즈VR
◇대형 엔터사 SM의 ‘러브콜’ 받은 비결은

SM엔터가 글로벌 VR 콘서츠 시장 진출 파트너로 어메이즈VR을 점찍은 이유로는 시장성과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하고 VR 헤드셋 등 관련 기기가 대중화하면서 VR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글로벌 엔터사들이 소속 아티스트 IP에 VR과 AI 등 기술을 접목하고자 하는 등 새로운 엔터, 놀거리를 만들어내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보유 IP와 어메이즈VR의 자체 VR·AI 기술을 활용해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색다른 경험을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어메이즈VR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VR 콘서트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이러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어메이즈VR은 올해 4월부터 미국 LA·샌프란시스코·시카고·댈러스·뉴욕 등 미국 10개 도시에서 ‘2021 그래미 어워드’ 3관왕을 차지한 인기 팝스타인 메간 디 스탤리온(Megan Thee Stallion)과 ‘Enter Thee Hottieverse’ VR콘서트 투어를 진행했다.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아티스트들이 실제 눈앞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며 전체 138개 콘서트 쇼 가운데 130개 쇼의 티켓이 매진됐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메건 디 스탤리언과는 두번째 투어를 8월부터 미국 7개 도시에서 추가로 진행한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어메이즈VR의 업계 최고 기술과 VR 콘서트 제작 도구를 통한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대한다“며 “SM은 메타버스 시장에 지대한 관심이 있고 이 시장이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투자자들 ‘눈독’, 500억원 뭉칫돈 몰린다

어메이즈VR은 국내외 굵직한 VC들과 투자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약1500만달러(약18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B 투자를 마치고 현재 국내외에서 시리즈B 투자를 진행 중으로, 최대 4000만달러(12일 기준 약525억원) 규모로 펀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아티스트와 콘서트도 진행한다. 메간 디 스탤리온 이상의 글로벌 탑 아티스트 2명과 이미 다음 VR 콘서트 진행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기존엔 VR 헤드셋이 없는 사용자들을 위해 영화관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메타 퀘스트, 스팀 등 주요 VR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모든 VR 헤드셋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이다.

어메이즈VR은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와 이승준 전략지원팀장 등 카카오 초기 멤버 4명이 2015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도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전 세계 팬들이 이들의 VR 뮤직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콘서트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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