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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부마민주항쟁, 시민과 함께 승리…명예회복·배상 노력”

김소연 기자I 2020.10.16 11:00:34

정세균 총리, 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부마항쟁 진상규명·피해자보상·가해자 책임 규명"
동남권 신공항 언급…국책사업 원칙따라 마무리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부마민주항쟁은 시민과 함께 승리한 민주항쟁”이라면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해석해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소재도 철저히 따지고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부산시 부산대학교에서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과 창원시민들이 일어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민주항쟁탑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 총리는 이날 부산대에서 열린 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부마민주항쟁은 참다운 시민항쟁의 뿌리”라면서 “항쟁의 지도부도 배후도 없었다. 오직 용기 만발한 대학생들의 정의로운 외침과 순수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이 항쟁에 나선 분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했다”며 “부산과 마산 시민의 의로운 봉기가 유신 독재를 쓰러뜨리는 도화선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부마항쟁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정 총리는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부마항쟁에서 꽃피웠던 공동체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그동안 실천한 배려와 이해, 인정과 사랑이 포옹할 수 있는 새로운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항쟁 피해자의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 정 총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마항쟁의 진실을 밝히고 항쟁에 참여한 시민과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부마항쟁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소재도 철저히 따지고 규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역사적 진상이 상세하게 담긴 보고서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부마민주공원 기록관과 창원민주주의전당을 최대한 빨리 건립해, 많은 국민께서 부마민주항쟁을 살아있는 역사로 일상에서 체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뜨거운 관심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최종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책사업의 추진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된다면 본래 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가 전체의 발전과 지역상생이라는 국책사업의 큰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종 검증 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사안 책임자인 국무총리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의 역할을 다해 잘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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