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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형 항공기 착륙한 양양공항…평창올림픽 하늘길도 이상無

권소현 기자I 2018.01.17 11:00:00

양양공항 확장 개선 후 종합점검
E급 B777 항공기 실제 착륙…내항기 운항으로 시간 절약

16일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1795편이 양양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양양공항 개항 후 B777 기종의 E급 대형 항공기가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국토교통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16일 오후 1시 45분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을 빠져나온 대한항공 B777기가 이륙했다. 잠시 신문 보고 눈 좀 붙일까 했더니 승무원이 착륙 준비한다며 좌석 등받이를 올려달라 요청한다.

이륙한 지 40분 만에 도착한 양양국제공항. 활주로 남쪽으로 들어선 비행기는 큰 충격 없이 무난하게 착륙했다. 북쪽 터닝패드(항공기가 선회하는 공간)를 여유 있게 돌아 4번 착륙교 앞에 멈춰 섰다. 대형 비행기에 맞게 정비한 주기장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확장공사를 마무리한 뒤 첫 E급 비행기의 착륙이었다. 비행기는 크기에 따라 F급부터 E급, D급, C급, B급으로 분류된다. A380과 같은 초대형 비행기가 F급이고 B747이나 B77 등 대형 항공기가 E급에 속한다. 양양공항은 그동안 D급 비행기만 착륙이 가능했지만 최근 4년간에 걸쳐 공항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이날 첫 E급 비행기를 받았다.

최광엽 한국공항공사 양양지사장은 “공항 개항 이후 B777 기종이 착륙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항공 수송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8일간 실시한 항공기 운항 점검 마지막 날 실제 350여석 규모의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관제와 터닝패드, 활주로, 유도로, 공항 소방, 제설 부문 등을 모두 점검했다.

양양공항은 속초공항을 대신해 지난 2002년 4월 개항한 후 첫해에는 3128편이 운항됐지만 점차 줄어 2008년에는 155편에 그치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를 찾는 일본·중국·러시아 관광객이 늘면서 2014년 2682편까지 회복됐다가 메르스 발생과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현재 코리아익스프레스가 김해와 제주항공편을 주 28편 운항하고 있고 작년 러시아 항공사인 아쿠티아항공, 대만 항공사인 타이거항공 등이 취항하면서 주 10편 정도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양양국제공항 외관[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강원도까지 항공 이동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2014년부터 활주로와 주기장 확장 등 시설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대형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와 유도로를 확장했고 대형기 주기장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주기능력은 기존 4대에서 7대로 늘었고 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도 C~D급 중형기에서 E급 대형기로 확대됐다. B747, B777, A330까지 모두 취항할 수 있다. 폭설에 대비해 항공기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제방빙장도 갖췄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양양공항 항공기 운항은 인천~양양 간 내항기 68편, 외국 전세기 9편, 부정기편 29편, 비즈니스항공기(자가용) 34편 등 총 140여대가 운항할 예정이다. 이 중 E급 대형 항공기는 총 10편 정도 예정돼 있다.

양양공항 개선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입국하는 선수단과 관광객의 편의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과 양양을 연결하는 내항기로 바로 환승할 경우 양양공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할 수 있다. 때문에 환승시간을 줄이고 스포츠 장비 등 부피가 큰 수화물 일괄 처리가 가능하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항공기와 여객의 안전을 위해 공항의 전반적인 안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토부는 항공상황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양국제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B777가 4번 착륙교에 접편해 있다. [사진=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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