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이 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R&D에 쓴 돈은 127억5000만 달러(약 14조60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인텔의 반도체 R&D 투자는 전년대비 5% 늘어난 것으로, 전세계 반도체 R&D 지출(565억 달러·약 65조원)의 약 4분의 1(23%)을 차지했다.
인텔은 2위인 퀄컴(51억 달러·약 5조9000억원), 3위 브로드컴(31억9000만 달러·3조7000억원), 4위 삼성전자(28억8000만 달러·3조3000억원)의 반도체 R&D 지출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다.
전체 매출과 비교한 반도체 R&D 비중도 상위 3곳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텔은 매출의 22.4%, 퀄컴은 33.1%, 브로드컴은 20.5%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주자 삼성전자의 R&D 지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했지만, 액수로는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왔다.
지난해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손잡고 3D 낸드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도시바는 5위(27억8000만 달러)에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22억1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지출, 1년 전보다 한단계 낮은 6위를 차지했다.
7∼10위는 미디어텍, 마이크론, NXP, SK하이닉스(000660) 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15억1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를 R&D 투자에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비해 9% 늘어난 것으로, 전체 매출 대비 R&D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