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동통신용 주파수 전쟁의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기가헤르쯔 주파수가 사실상 LG유플러스(032640)로 넘어가면서, 나머지 주파수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정병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주파수 800㎒ 대역의 10㎒폭과 1.8㎓ 대역 20㎒폭을 놓고 이해득실 따지기에 한창입니다. 각 주파수 대역의 장단점에 따라, 자사에 유용한 주파수가 무엇인지와 타사가 가져가게 될 경우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KT는 남은 주파수 중 1.8㎓ 대역을 갖고 싶어하는 분위기입니다. KT 관계자는 "두 대역 중 생각하고 있는 대역은 있지만 아직 뭐라고 밝힐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SK텔레콤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800㎒ 대역은 망 운용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점이, 1.8㎓는 더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둘의 장단점을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대역은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800㎒대역은 장비 호환성이 좋지만 대역 폭이 10㎒로 작으며 내년 7월부터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대역폭이 넓은 1.8㎓는 할당 즉시 사용이 가능하지만 최저 경쟁가격이 800㎒ 대역보다 두 배 많고, 이 대역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아직 적어 단말기 공급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망 부족에 허덕이는 통신사들은 아무래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대역을 선호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경매 때까지 두 회사가 치열하게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데일리 정병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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