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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수준` 금통위 ..증시는 `무덤덤`

윤도진 기자I 2009.11.12 14:04:28

발표후 다소 약세..수급영향은 `중립적`
"내달 출구전략 가시권 더 가까워 질것"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동결이야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는 점에서, 또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이 역시 목표금리 변동에 대한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점에서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층 밝아진 경기진단 톤과 함께 기준금리를 연 2.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금통위 발표후 코스피 `혼조`

이날 한국은행은 "최근 실물경제 활동은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장 초반 1600선 위로 올라섰던 금통위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부터 슬금슬금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진단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각이 나타나며 지수는 오전장 막판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하지만 금통위 영향으로 증시가 약세로 전환했다고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지수는 프로그램 수급에 좌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경기 상황에 대해 "전년 동월 대비로 소비, 투자 및 생산이 모두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최근 실물경제활동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지난해 9월 이후 1년만에 증가했다"고 지목하는 등 투자 지표 개선을 상당히 강조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한은 집행부의 인식에 동조해 "최근 국내 경기는 세계 경제상황 호전 등으로 수출 및 내수와 생산활동이 한층 더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정책·진단 모두 `예상수준`..내달이 관심

이 같은 경기전망은 금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언급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신종플루인플루엔자 확산 등 성장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경계심리를 드러낸 것은 금리 인상에 신중하다는 의표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금통위의 증시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현재 증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보다는 미국의 금리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동결은 시장 다수가 예상했던 것이고 경기진단도 기존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 것 같다"며 "다만 다음달부터는 출구전략이 좀더 가시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가 글로벌 정책대응 동조라는 측면에서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택했다"며 "금리 인상은 시점은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금통위에 따른 증시 영향에 대해 "경기전망이나 통화정책이 시장에 안도감을 줘, 매수세를 이끌 수 있겠지만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외국인 등 수급주체들이 매수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딱히 시장에 도움되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금리인상이 단발성이라면 조기에 올리는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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