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돼지독감`에 하방경직성..1340원대 제자리(마감)

권소현 기자I 2009.04.27 15:45:54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결국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돼지독감`에 발목잡혀 하락세를 보이자 환율도 개장초 낙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0.2원 오른 1343.4원을 기록했다. 나흘만에 반등했지만 닷새째 1340원대에 머물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 증시하락에 환율 낙폭 회복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과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낙관적 전망,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아시아 증시로 연결되지 못했다.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독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홍콩, 대만, 중국 증시도 일제히 밀렸다. 일본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뉴욕 증시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내 증시를 보며 환율은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1.05% 하락, 1339.83을 기록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은 268억원 순매수하면서 나흘째 주식 사자를 이어갔다.

환율 등락에 따라 수급도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아래 위 보폭을 제한했다. 환율 1330원대에서는 결제성 달러 매수가 유입되더니 오후들어 상승세로 돌아서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직 GM대우 선물환 만기연장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빠지면서 환율도 아래로 내려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다음달 중순까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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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급 따라 왔다갔다

이번주 국내외 변수들이 많지만 환율이 박스권을 뚫을 정도로 힘있는 모멘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돼지독감` 확산 여부와 거시지표, 기업 실적, 크라이슬러 처리방안, GM대우 선물환 만기연장 여부 등 주목해야 할 이벤트들은 많지만 이미 어느정도 노출이 돼 있었던 만큼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멘텀 보다는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말 결제수요가 얼마나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공급 요인은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 정도인데 환율을 아래쪽으로 크게 밀 정도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높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1400, 1500선까지 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외국인들도 이제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주요 지표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340.3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1억9700만달러로 지난 주말에 비해 2억5000만달러 가량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비 0.36엔 내린 96.66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5.79원 오른 1389.96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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