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고유가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양호했다. 그러나 최근 경유 가격의 급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2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내수 10만7234대, 수출 37만6310대 등 모두 48만3544대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대비 내수(10만3398대)는 3.7%, 수출(35만6684대)은 5.5% 각각 늘어났다.
◇ 고유가속 `선전`..쌍용차만 전년比 34.8% 감소
현대차(005380)는 내수 5만5202대, 수출 19만6069대 합쳐 총 25만1271대를 팔았다.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트랜스폼, i30 등 신차 출시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쏘나타는 1만2471대를 팔아 사상 처음 8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차(000270)는 내수 2만6452대, 수출 9만6422대 등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12만2874대를 판매했다. GM대우와 르노삼성도 내수·수출 시장에서 1만4239대와 1만7657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2.4%, 35% 증가했다.
그러나 쌍용차(003620)는 전년동기대비 34.8% 감소한 717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 경유가격 급등 SUV에 직격탄..판매급감
차종별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고유가 추세 속에 경유가격의 상대적인 급등은 RV·SUV 차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SUV 3총사 투산 산타페 베라크루즈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8%, 10.1%, 45.7% 급감했다. RV인 트라제XG의 판매대수는 `0`으로 지난해 5월 398대 판매와 큰 대조를 이뤘다.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쏘렌토도 지난해 5월 내수시장에서 각각 2170대와 830대가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1367대와 812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의 QM5은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822대가 팔렸으나 지난달에는 514대 판매에 불과했고 GM대우의 윈스톰도 전년동기대비 57.5% 줄어든 1185대 판매에 그쳤다.
SUV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차는 경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렉스턴과 뉴카이런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71.1%와 90.3% 줄었고 액티언과 액티언스포츠도 각각 78.7%와 59.4% 급감했다.
◇ `모닝` 경차 부활을 노래하다..LPG車 판매도 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차종도 있다. 기아차의 `모닝`이 대표적이다. 모닝은 올 초 개조차를 선보이며 경차에 편입된 뒤 지난달에는 전년동기대비 284.2% 증가한 7002대가 팔려 나갔다.
석유액화가스(LPG) 차량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인정 받은 카렌스와 카니발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19.2%와 46.4% 증가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쌍용차의 체어맨 등 대형차의 선전도 눈에 띈다. 특히 체어맨W와 체어맨H의 판매실적은 전월대비 각각 2.4%와 12.4% 증가한 985대와 689대를 기록, 지난달 총 1674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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