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일 코스닥 시장이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 후반 650선의 저항을 받으며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밤사이 미국 주식시장의 급등 소식이 코스닥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었다. 뉴욕증시는 신용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기대감과 예상보다 호전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급등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에 동조하며 상승세로 출발, 단숨에 650선을 회복했다. 장중 6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다만 개장초세를 오름폭을 지키지는 못했다. 지수가 전고점과 박스권 상단에 이르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부담을 줬다. 장중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중국 증시도 불안감을 더해준 요인이었다.
상승률도 코스피에 못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 주도의 장세가 펼쳐지며 대형주 중심으로 매기가 형성되자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코스닥100지수는 0.85% 오른 반면, 중소형주는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46포인트(0.69%)오른 647.92에 거래를 마쳤다.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이며 650선을 내줬지만 이틀연속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60일 이동평균선은 돌파했다.
외국인이 362억원을 순매수, 2월14일(36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449억원을 순수하게 팔았고, 개인은 1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대장주 NHN(035420)이 3.74%올라 지수를 3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 SK컴즈(066270)와 다음(035720)도 소폭 오르는 등 다른 인터넷주도 흐름이 좋았다. 외국인이 인터넷업종에서 22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조선기자재들도 기지개를 폈다. 전방산업인 조선주의 부진으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실적 모멘텀과 증권사들의 잇따른 추천이 힘이 됐다. 평산(089480)이 5.20%올랐고, 태웅(044490)과 현진소재(053660), 태광, 성광벤드가 3%이상씩 올랐다.
여행주도 흐름이 좋았다. 하나투어가 1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 펀더멘털을 회복이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추천에 힘입어 10% 급등했다. 모두투어와 자유투어도 2~3% 오름세를 나타냈다.
와이브로 관련주도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올해 6월말부터 미국 와이브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기산텔레콤(035460)이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단암전자통신(040670)과 영우통신, 서화정보통신도 4%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케이엠더블유, C&S마이크로, 쏠리테크도 강세를 보였다.
동물용 백신 관련 업체도 상승세를 탔다. 전북 김제의 닭 사육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불렀다. 중앙바이오텍(015170)과 제일바이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앙백신과 대한뉴팜, 파루도 5~9% 올랐다. 닭고기 대체재인 신라수산도 5%상승했다.
CCTV 관련주도 급등했다. 서울시의 아동범죄 예방사업 추진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매기가 형성됐다. 어드밴텍(04947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CCTV렌즈를 제조하고 있는 삼양옵틱스(008080)와 휴바이론도 강세를 나타냈다.
보성파워텍(006910)은 풍력발전기 개발소식으로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뱅크원에너지(035830)는 러시아 펜자주 경제개발 프로젝트 참여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5억5522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8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7개 포함, 50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포함해 42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9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