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장 교체 후 기업 금융 강화 전략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펀드 일반사무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브레인 지분 8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이브레인은 펀드 회계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펀드 사무수탁회사. 설립 등록 청산 및 투자회사 운영과 같은 순수 수탁 사무 업무와 보유자산 평가 등을 해 준다.
주로 국내외 자산운용업체 및 기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총자산은 약 1050만달러(한화 약 96억원), 인수 대상 자산은 약 840만달러(77억원)다.
최종 인수는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개인영업보다 기업영업에 주력해 왔던 SC제일은행이 한국에서의 기업금융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브레인 인수로 SC제일은행이 설립 등기나 순저당 가치 산정 등의 기업금융 업무에 대한 자체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이 같은 기업금융 업무를 외부 전문회사에 위탁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인수로 외부 위탁없이 자체적으로 기업금융 업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기업금융 발판 삼아 한국 시장 공략 나설 듯
이번 에이브레인 인수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SC제일은행이 행장 교체 이후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교두보로 기업금융을 먼저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 신임 행장은 지난 12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은행 전체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기업금융그룹 총괄차원에서 보면 지난해 150억달러, 올 상반기에는 250억달러 정도 자산을 늘렸다"며 기업금융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러한 자신감엔 행장 취임 전 기업금융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한 애드워즈 행장의 이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이 지주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에이브레인 인수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와 자산운용회사, 펀드판매 채널 등이 연관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이번 에이브레인 지분 인수도 장기적으로 지주사 설립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앞서 에드워즈 행장은 "SC제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관심이 있다"며 "`금융재벌` 차원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힘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에이브레인은 일반 증권사와는 달리 운용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작은 회사여서 본격적인 지주사 설립 작업이라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사업확장과 지주사 설립의 맥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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