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대출 재개 첫날, 대출고객 관망세 유지

조용철 기자I 2006.07.03 15:09:03

7~8월 비수기·대출금리 인상..문의 전화·상담 이뤄지지 않아
활성화 여부, 이번주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

[이데일리 조용철 문승관기자] 시중은행들이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했지만 고객들이 주택담보대출 관련 문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7~8월이 주택수요상 비수기인데다, 최근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대출수요가 급속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은 대출 금리의 인상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 대출 문의 및 상담도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대출한도 제한조치에 따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일시 중지했던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날부터 일제히 대출을 재개했다.

신한은행 삼성동 아이파크지점 주택담보대출 관계자는 "아직까지 문의전화가 폭주하거나 활발한 상담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이전과도 같은 분위기"라며 "적어도 이번주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림동지점 관계자도 "아직까지 특별한 점은 없다. 주택담보대출 재개 소식을 고객들이 인지하려면 적어도 2~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만 대출 문의가 폭주할 것에 대비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최근 잇따라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법 등으로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도 대출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의 또다른 지점 관계자는 "주택대출은 매매가 활성화돼야 문의도 많아지는데 매매 자체가 묶여 있다보니 대출 문의도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이번주는 지켜봐야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개포7단지지점 주택담보대출 관계자는 "저번주부터 상담이 없었다. 현재 비수기이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060000) 센트럴시티지점 관계자도 "현재 비수기이기도 하고 잠원동, 반포동의 경우 매매가가 6억원이 넘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업체들에게 물어봐도 매매 수요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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