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일제 상승..美 랠리 호재

이태호 기자I 2005.03.31 16:09:27
[edaily 이태호기자] 31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미국에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연중 최대 폭으로 상승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인식을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로 수출주의 상승폭이 컸다. 일본 증시는 이날로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를 마감했다. 이 기간 닛케이 지수는 0.4% 하락했으며 토픽스 지수는 0.3%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집계했다. 대만은 4일만에 반등했다.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쓰모리 노부요시 펀드매니저는 "미국 시장의 상승이 투자자들이 수출 업종을 매입하는 근거가 돼 줬다"며 "미국 경제가 강건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에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다우 지수, 나스닥 지수는 모두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닛케이 255지수는 전날보다 0.89% 오른 1만1668.95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0.88% 상승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는 후지 포토가 1.8% 상승했고, 세계 2위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도 1.6% 올랐다. 캐논은 매출의 70%를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뉴욕에서의 국제 유가 하락도 일본의 주식 상승을 도왔다. 일본은 원유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5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4% 떨어진 배럴당 53.9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7주 연속 증가했다는 정부 보고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니코 코디얼 증권의 니시 히로이치 주식 매니저는 "정점에 도달했던 유가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시장에 위안이 되고 있다"며 "수출주들은 미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0.80% 상승한 6005.88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쳐링(TSCM)이 1.8% 상승했다. TSMC는 매출의 4분의 3을 대미 수출로부터 얻고 있다. 대만 최대 가전업체인 혼하이 정밀은 2.2% 상승했다. 미국은 대만에게 있어 중국에 이은 2위 수출 상대국이다. 대만은 경제의 약 절반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그랜드 캐세이 증권투자신탁의 필 천 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탄력성을 과소평가했다"며 "미국도 자체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superpower) 국가"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만 최대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5.3% 급등했다. 커머셜 타임스는 익명의 소직통을 인용, AU옵트로닉스가 지분 12%를 매입한 웰파워 옵트로닉스의 경영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U옵트로닉스에 이어 2위 업체인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는 4.5% 상승했다.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는 치메이가 중국 가전유통업체에 대한 투자 승인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홍콩의 항셍지수가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0.54% 오른 1만3498.16을 기록했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H주지수도 0.96% 상승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0.97% 오른 2143.65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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